정치부 구동회 기자

◆12년 마음의 빚 갚은 昌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4·29 재보선 기간내내 경주에 머물렀다.자당의 이채관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경주는 4·29 재보선 초기부터 한나라당내 친이·친박간 대리전 양상을 띄면서 타 후보가 낄 틈새가 거의 없었다.이 후보도 선거운동 기간내내 고군분투했으나 한자리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했고 선거결과 3%의 낮은 득표율을 얻는데 그쳤다.

이처럼 사실상 패배가 뻔한 선거에 이 총재같은 거물 정치인이 집착한 이유는 뭘까.혹자는 영남내 교두보 확보를 위한 안간힘이라고 말했지만 생각보다 이유는 간단했다.12년동안 진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서다.
이 후보는 이 총재가 1997년 첫 대선에 나설때 경호팀의 일원으로 인연을 맺은 이후 12년동안 이 총재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3번의 대선 도전과 3번의 실패라는 정치 굴곡을 겪은 이 총재 곁에서 이 후보는 참 많이 울기도 했다.17대 대선 낙선 기자회견에서 이 총재에게 울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던 이 후보는 끝내 이 총재보다 먼저 눈물을 보였다.기자회견 내내 울음을 속으로 삼켰던 이 총재도 끝내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

공당의 총재가 사지에서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 처량해 보일까봐 주변에서는 말리는 이도 많았다고 한다.하지만 이 총재는 선거기간 내내 질 수 밖에 없는 싸움에 땀을 쏟았다.

이 총재는 선진당을 창당하고 농담조로 이 후보에게 “당신이 경주 나가면 내가 선대위원장 해주겠소”라고 말했다고 한다.선거 결과는 나빴지만 둘사이의 약속은 이뤄진 셈이다.

◆연(延)씨 아니여..그럼 말을 하지마!!


충청북도 증평군 군의원 선거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군의원에 출마한 후보자 4명중에 한나라당 김인화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이 모두 연씨라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민주당 연종석 후보와 선진당 연규송 후보 그리고 무소속 연장희 후보 모두가 곡산 연씨로 ‘한 집안 사람들’이라는 것이다.사실 이 지역은 곡산 연씨의 집성촌으로 알려져있다.연씨의 집안싸움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초미니 선거지만 열기만큼은 대통령 선거가 부럽지 않다.증평군 의원 선거의 투표율은 69.4%를 기록했다.이번 4·29 재보선 전체 투표율 34.5%를 2배넘게 앞지른 수치다.결과는 민주당 연종석 후보가 간발의 차로 선진당 연규송 후보를 누르고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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