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 AP AFP 등 주요 외신들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소식을 관심있게 보도했다.

NYT는 30일 '전직 한국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에 대해 사과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노 전 대통령의 수사 소식을 상세하게 전했다. 특히 NYT는 노 전 대통령이 전직 한국 대통령 중 세 번째로 부패 문제에 연루돼 검찰에 출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NYT는 모든 한국의 전직 대통령들이 지난 30년간 후임 대통령 임기 중에 자신과 친인척 문제로 투옥되거나 정치적 명성에 오점을 남겼다고 전했다. 수억달러 규모의 부정축재를 한 것으로 드러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이들에 비해 노 전 대통령은 600만달러 수재 혐의를 받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AP통신도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소식을 시시각각 전하며 "전직 인권변호사이자 개혁 정치인으로서 노 전 대통령의 깨끗한 이미지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번 사건으로 이달 초 부인과 아들도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노 전 대통령이 가족과 연관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했으나 자신의 의혹은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가장 깨끗한 정부로 평가받던 정부의 수장인 노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로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됐다"며 이전에 발생했던 한국 전직 대통령들의 스캔들에 대해 상세히 전했다.

또 이명박 현 대통령의 대선 후원자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도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을 반영하듯 AP AFP 로이터 CBS NHK 등 30여개 외신기자들은 김해 봉하마을과 대검찰청 앞에서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