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선수 김연아가 몸에 걸치는 모든 것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패션 아이콘'이 되고 있다.

팬들의 관심은 온통 김연아가 무슨 옷을 입고, 어떤 신발을 신고, 어떤 액세서리를 착용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연아의 등교길 패션부터 운동복, 정장까지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트레이닝복으로 스포티한 멋 내

김연아는 운동선수답게 트레이닝복을 일상복으로 자연스럽게 스타일링하고 있다.

김연아는 트레이닝시 몸 동작에 방해되지 않도록 신축성이 좋은 기능성 스포츠웨어를 주로 입는다. 그 위에 후드나 집업재킷 등을 걸쳐 스포티한 스타일을 완성한다.

현재 김연아는 나이키 스포츠 코리아와 전속계약을 맺고 있어 이 회사의 제품을 착용하고 있다.

경기 후 김연아가 주로 착용하는 '유진 트랙 재킷'은 웜업 효과가 좋아 기능성 웨어로 출시됐지만, 김연아가 입고 나서 매장에서는 일상복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 제품은 옷깃이 목선까지 올라오는 집업재킷으로 가슴부터 등판까지 가로지르는 V라인의 쉐브론 사선이 특징이다. 옷깃과 소매, 허리밴드와 인체공학적 지퍼를 감싸고 있는 트림 등의 디테일이 곳곳에 살아있다.

지난 4월 25일 김연아는 MBC '무한도전'에 출연, 나이키 '썸머 레브 니트 재킷'과 '프리 5.0 러닝화'를 착용하고 또 한번 감각적인 패션감각을 뽐냈다.

재킷은 경량의 저지 소재 자켓에 메쉬(mesh)가 더해진 스타일로, 밑단에 드로코드가 있어 사이즈 조절이 가능하다. 러닝화는 끈을 옆으로 묶도록 해 발등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여주며, 통기성 좋은 매쉬를 사용해 착용감을 좋게 했다.

◆왕관·스케이트 모양 주얼리로 우아함 뽐내

주얼리는 가장 작지만 김연아의 몸에서 가장 빛나는 소품이다.

김연아는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와 특정 주얼리 품목에 한해 라이센스를 맺고 있다.

김연아는 피겨경기에서 왕관모양의 심플한 '티아라 귀걸이'를 주로 착용해 왔다. 또 각종 홍보대사 위촉식에서도 티아라 귀걸이, 목걸이를 착용해 점잖으면서도 세련된 멋을 내왔다.

제이에스티나는 현재 빙판 위에서 관객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김연아를 컨셉트로한 '김연아 프린세스 컬렉션'(귀걸이, 목걸이)을 선보이고 있다. 티아라와 스케이트 장식을 조화시켜 제품만 봐도 김연아를 떠오르도록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김연아 수혜'를 톡톡히 입고 있는 제이에스티나는 김연아가 3월 세계선수권 대회 이후 여러 공식석상에서 착용한 이 회사의 제품에 대한 4월 한달간의 문의가 지난 2월보다 20% 이상 늘었다고 귀띔했다.

◆'김연아 패션' 따라잡기 열풍

김연아 패션이 각종 온라인사이트에서도 화제가 되면서, 오픈마켓 옥션에서는 '김연아'를 키워드로한 제품이 불티다.

옥션에 따르면 김연아가 평소 즐겨입는 스타일인 '집업재킷'은 1~4월 하루평균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 늘었다. '바람막이 집업 점퍼' 역시 4월 하루평균 50벌 이상 팔리고 있다.

또 김연아의 헤어 스타일을 본 딴 '올림머리 집게 가발'도 올해 1~4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백화점에서도 지난 4월 3일 김연아가 고려대학교에 첫 등교했을 때 입었던 패션제품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다.

이날 김연아는 흰색 티셔츠에 세련된 디자인의 검은색 재킷을 가볍게 걸쳤다. 여기에 스키니 청바지를 입어 '피겨요정'다운 매끄러운 다리 맵시를 뽐냈고, 굽이 거의 없는 아이보리색 플랫슈즈로 마무리 했다.

갤러리아 백화점 관계자는 "김연아가 신었던 아이보리색 구두 브랜드를 묻는 전화가 하루에 수십통씩 걸려올 정도로 열띤 호응을 보여 아예 매장 맨 앞에 구두를 진열했다"며 "이미 절판된 제품도 있다고 설명하면 고객들이 몹시 안타까워 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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