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삼겹살이 '금(金)겹살'로 불리던 돼지고기 가격이 돼지 인플루엔자(SI)로 인해 급락하고 있다.

30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대한양돈협회 등에 따르면 29일 돼지고기 한 마리(110kg)의 산지가격은 30만3000원으로 SI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4일(37만1000원)보다 6만8000원 떨어졌다.

3일새 18.3%나 하락한 것이다.

뼈에 살코기가 붙은 형태의 고기인 '지육'의 도매시장 시세도 24일 kg당 4929.9원에서 29일 4010.9원으로 18.6% 하락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연일 급락세를 보이자 양돈협회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질병관리본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양돈농가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양돈협회는 "이번 사태가 보도된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돼지가격이 20%나 폭락했다"며 "이로 인해 서민식품인 돼지고기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식품으로 몰리고 있는 것을 막아달라"고 부탁했다.

또 "질병관리본부가 멕시코 신종 바이러스를 돼지 인플루엔자로 명칭 사용을 고집하고 있다"며 "명칭을 멕시코 인플루엔자로 변경해 국내 양돈농가가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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