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등 4개사간 스팀 교환, 연간 55억원 에너지 절감효과
울산국가공단내 기업들이 자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스팀을 서로 주고 받으며 연간 55억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효과를 거두는 상생의 에너지 교환 네트워크가 29일 구축완료됐다.
29일 울산시에 따르면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에코사업단은 삼성에버랜드와 공동으로 120억원을 들여 울산 용연공단내 SKC㈜울산공장, 코리아PTG㈜, ㈜KP케미칼 울산2공장, 한솔EME 등 4개 기업간 스팀 네트워크 시설을 이날 준공했다. 이에 따라 이들 4개 회사는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고압 및 저압 스팀을 서로 주고받으며 수익을 창출하거나 벙커C유 대체로 연료비를 절감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대기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
코리아PTG는 소각열에서 발생하는 고압 스팀을 그동안 저압 스팀으로 조정해 사용하면서 비용이 많이 들었으나 이제부터 시간당 30t의 고압 스팀을 SKC울산공장에 공급하고 필요한 저압 스팀은 KP케미칼과 한솔EME로부터 받아 사용하게된다.
이 같은 에너지 이용 효율화로 코리아PTG와 KP케미칼 울산2공장, 한솔EME 등 3개사가 각각 연간 33억원의 스팀 판매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또 SKC울산공장은 싼 고압 스팀을 이용함으로써 기존 벙커C유 사용을 연간 1600만ℓ나 줄여 22억원의 비용절감과 함께 이산화탄소 등 대기 오염물질 배출을 줄여연간 1억9천여만원의 탄소배출권 수익도 기대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에너지 재활용 네트워크 구축사업’은 고유가 시대의 기업 에너지비용 절감과 울산의 환경개선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잡는 성공사례가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지역 산업단지 전체로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앞서 SK울산공장은 자체 생산되는 폐열과 인근 코엔텍에서 산업폐기물 등을 소각해 발생하는 증기를 한데 모아 다시 공장내 자체 열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해 연간 71억원의 비용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코엔텍은 이 폐열회수시설을 통해 연간 11억4000여만원의 판매수익을 올리고 있다.화섬업체인 태광산업은 한화석유화학에,온산공단 내 엘지니꼬동제련은 한국제지 등에 각각 폐열 증기를 공급하고 있다.이 같은 에너지 상생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울산의 대기환경도 크게 개선됐다.김대식 울산대 교수(전 한화석유화학 공장장)는 “울산시와 기업 간 상생의 에너지 네트워크는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줘 경쟁력 향상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