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28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국제항공화물협회(TIACA) 경영자 연례회의'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TIACA는 1997년부터 매년 항공화물 발전에 공헌한 인물을 선정해 '명예의 전당'에 30여명의 이름을 올려 왔다. 아시아에서는 2000년 DHL의 로버트 린 공동창립자,2006년 드래곤에어의 스탠리 후이 혼청 최고경영자(CEO) 등에 이어 조 회장이 세 번째로 헌액됐다.

TIACA는 1960년 설립된 국제 항공화물업계 비영리단체다. 항공사,공항,복합운송대행업체 등 물류와 관련된 400여개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을 국제 항공화물 운송 1위 항공사로 성장시키는 등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동안 조 회장은 화물운송 부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선 확대,차세대 화물기 도입,화물터미널 확장 등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왔다.

화물기를 B747-400F로 단일화해 원가와 서비스 경쟁력도 높였다. 대한항공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4년 연속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기준 화물수송 실적에서 130개국 270여개 항공사들 중 1위(연간 175만t)를 차지했다.

작년부터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함께 나보이를 중앙아시아의 물류 허브 도시로 바꾸는 '나보이 프로젝트'에 본격 참가하면서 조 회장의 리더십도 높게 평가됐다. 중국 쿠부치사막,몽골 바가노르 사막,미국 LA 도심에서 펼치고 있는 나무심기 등 사회공헌 활동도 인정받았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