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을 계기로 사실상 정치무대에 복귀한 민주당 손학규, 김근태, 한명숙 상임고문이 3인3색의 지원유세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7.6 전당대회 이후 "자숙의 시간을 보내겠다"며 강원도에 칩거하다 이번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손 고문의 최대 무기는 특유의 친화력.
지난 2007년 대선 과정에서 `100일 대장정'으로 전국을 누볐던 뒷심을 발휘하며 선대위 공식직함도 사양한 채 평당원 신분으로 출근인사부터 퇴근인사까지 분초단위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시장 골목골목을 다니다 행상이 파는 나물, 사과 등을 사기도 하고, 술집에서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 시민에게 `소주 한 잔'을 청하기도 한다.

대신 본격적인 정치재개로 비칠 가능성을 우려해 대규모 거리유세는 가급적 자제하며 `로 키(low key)'로 움직이고 있다.

손 고문이 마이크를 잡은 것은 선거 지원유세 첫날인 지난 19일 시흥에서가 유일하다.

김근태 고문은 자성의 목소리로 유권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유세현장에서 스스로 "총선에서 떨어진 사람"이라고 칭하기도 하고 "민주당도 개과천선해야 한다"는 말도 주저하지 않는다.

민주화 운동의 대부답게 현지 시민사회쪽과도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김 고문은 외부에 알려지는 공식 유세일정보다 비공식 일정이 더 많다.

`보여주기' 차원의 유세보다는 주로 `음지'에서 후보 부인이나 선거운동원 2∼3명과 함께 게릴라식으로 선거구를 돌아다닌다.

김 고문은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겠다"며 출.퇴근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뚜벅이'를 자처했다.

한번 상가나 시장을 돌기 시작하면 2∼3시간씩 같은 장소를 샅샅이 걸어다닌다고 한다.

당 지도부로부터 부평을 공천 제안을 받기도 했던 한명숙 고문은 홍영표 후보와 동행하는 시간이 많다.

국무총리 재임 시절 홍 후보가 시민사회비서관으로 보좌했던 인연을 갖고 있는 만큼 정치신인인 홍 후보의 든든한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
한 고문은 유권자들을 만날 때마다 홍 후보의 총리실 근무 시절 업무능력을 들어가며 조리 있는 말솜씨로 `유능한 일꾼'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