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들으신대로 삼성전자가 증권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그 의미와 앞으로의 전망을 취재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최진욱 기자,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에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1분기만에 영업흑자로 돌아선 것이죠? 네, 맞습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작년 4분기의 33조원에 비해 13% 줄어든 28조6천7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4분기 7천400억원 적자에서 1조1천억원 늘어난 4천700억원으로 흑자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IT시장 전반이 역성장을 하는 가운데 메모리와 LCD 경쟁업체들의 감산과 투자 축소 등 공급감소에 따른 시황호전과 조직개편, 판관비 감소 등의 노력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당초 증권사들은 1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요.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조직개편에 따라 반도체와 LCD패널 같은 부품을 생산하는 '디지털솔루션(DS)'와 핸드폰과 PC, TV, 가전제품 같은 완제품을 생산하는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DMC)'사업부로 나눠져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부품사업은 여전히 적자를 봤지만 핸드폰과 TV사업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증권사의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반도체, LCD, 정보통신, 디지털미디어 등 모든 사업부가 각각의 시장의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영향이 제한적이었거나 거꾸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삼성은 차별화된 신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LCD가격이 바닥을 쳤다고 보고 있나요? IT기업 투자자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는 중요한 사안인데요. 삼성전자 이명진 IR팀장은 반도체와 LCD가격이 바닥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시장 일부에서 전망하는 가파른 가격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며 대신 완만한 회복세가 될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본의 반도체기업인 엘피다가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을 50%나 올리겠다는 발표에 대해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었습니다. 결국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실물경기 회복 이전에는 섣부르게 봄날이 왔다고 선언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2분기 실적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는건가요? 어둡게 2분기를 전망하고 있다기 보다는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는 말하는게 맞을겁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는 수요회복의 불확실성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메모리, LCD업체들의 가동률이 증가하고 세트업체간 가격경쟁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즉, 1분기 보다 실적이 악화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크게 개선되기도 힘든 상황이라는 입장입니다. 오늘 삼성전자의 주가는 외국인들이 19만주 이상을 순매도하면서 어제보다 5.58% 하락한 59만2천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60만원을 밑돌았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면서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결국 1분기 성적에서도 드러났듯이 2분기 이후의 실적은 반도체와 LCD패널 같은 부품수요와 가격이 얼마나 살아나느냐에 달려있다고 하겠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가격이 추가로 상승하면서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결국 오늘 발표된 1분기 실적은 삼성전자가 IT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실적발표 내용 가운데 투자자들이 챙겨야할 특이사항은 없었나요? 삼성전자의 현금은 작년말 6조6천억원에서 3월말에는 5조3천억원으로 1조3천억원 감소한 반면 매출채권과 재고는 6조9천억원에서 9조1천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회사측에서는 매출채권의 증가는 매출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서 우려할 사안이 아니고, 현금 5조3천억원은 시설투자를 고려해도 부족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본사기준으로 외부차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내부적으로는 하반기 원달러 환율을 1천200원~1천250원으로 예상하고 원화강세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진욱 기자와 함께 오늘 발표된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의 주요내용과 그 의미를 짚어봤습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