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G20 국가들의 보호무역 확산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졸릭 총재가 “보호주의정책 저지 성명에도 불구하고 이들 국가는 여전히 보호무역 기류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졸릭 총재는 오는 25일 열리는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 춘계회의를 앞두고 이날 가진 브리핑에서 “지난 2일 G20 정상회의 성명 이후 9개 국가가 23개의 보호무역 조치를 이미 채택했거나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침체가 심화되며 각국의 지도자들은 자국 시장을 보호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겠지만, 장벽 뒤로 후퇴하는 것은 경제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보호무역조치의 대부분은 WTO규정을 위반하지 않는 반덤핑조치 등으로, 현재까지 ‘심각한 역행’은 없었지만 보호주의 확산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보호주의로의 퇴각은 그들이 1930년대(대공황)를 다시 겪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도미니크 스트라우스 칸 IMF 총재는 “최근 보이는 개선의 징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해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24일 별도 회견에서 말했다. 스트라우스 칸 총재는 “올바른 정책이 시행된다면 2010년 상반기에는 위기를 벗어날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재차 확인하면서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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