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펀드 가입을 권하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국제 유가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는 데다 글로벌 신용경색 완화로 외환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22일 펀드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19개 러시아펀드(21일 기준)는 최근 1개월 평균 17.63%, 3개월 평균 42.16%의 수익을 냈다. 다른 해외 주식형펀드 3개월 평균 수익률(13.20%)보다 3배나 높은 수준이다. 특히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주식'과 '신한BNPP더드림러시아주식'은 3개월 수익률이 50%를 넘고 있다.

하지만 1년 평균으론 여전히 71.50%의 손실을 보고 있고 설정일 이후로도 60~70%씩 까먹은 펀드가 즐비하다. 최정원 현대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러시아 펀드 수익률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에 대해 "러시아 증시가 가스 및 원유 등 에너지 산업에 편중돼 있어 상품가격이 급등하면 펀드수익률이 치솟지만 반대의 경우 수익률이 크게 나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기 분산투자 측면에서 러시아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다.

최 펀드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를 바닥으로 반등세를 보이면서 러시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다"며 "펀드 투자의 최대 걸림돌이던 러시아 외환위기 재발에 대한 우려도 잦아들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