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이티아이 주가의 변수로 작용해 온 해외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 물량이 이르면 다음주초부터 시장에 풀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LED(발광다이오드) 테마주에 묶이며 한때 2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우리이티아이 주가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우리이티아이가 2007년 8월 300억원 규모의 시설자금 및 기타자금 확보를 위해 크레디트 스위스 홍콩법인 등을 대상으로 발행한 사모 해외전환사채(CB)가 21일부터 전환 청구되기 시작했다.

이번 청구금액은 25억원, 발행주식은 모두 20만주며 상장예정일은 오는 29일이다. CB인수자인 크레디트 스위스 홍콩법인 등이 신주 상장일 이틀전부터 공매도를 통해 차익실현에 나설 경우 이르면 27일부터 해당 물량이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우리이티아이 주가가 LED테마 대장주로 최근까지 급등 양상을 펼치며 전환가액 1만2500원을 훌쩍 뛰어 넘어서 이번 전환청구는 이미 예견됐던 부분이다. 하지만 기존 주주들은 신주가 일시에 상장될 경우 주주가치 희석에 따른 주가하락을 우려해 왔다.

미전환사채 잔액은 275억원으로, 앞으로도 전환가능 주식이 220만주에 이르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전자부품 담당 애널리스트는 "우리이티아이 주가가 LED 테마에 묶이면서 기업가치 이상으로 초과상승한 측면이 있다"면서 "따라서 다음주부터 전환사채 물량이 출회될 경우 주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는 전환사채 부담을 안고 올라온 것이어서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이슈는 이미 예견된 악재"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