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과 부산 경기지역에 요트 열풍이 불고 있다. 요트 등을 이용한 해양스포츠는 고급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데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미래 지역 성장산업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는 지자체의 판단때문이다.

경남도는 요트산업을 남해안시대 선도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9대한민국 국제요트대전(Yacht Korea 2009)’을 오는 10월 29일~11월 1일 나흘간 통영시와 고성군에서 연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007년 처음으로 열린 후 세 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국제요트전시회와 국제요트대회로 나눠 마련된다. 행사기간동안 고성군 당항포 관광지에서 열리는 국제요트전시회는 실내전시장,야외전시장, 해상전시장 등 1510개 부스에 크루저급 세일링 요트,레저용 요트·보트, 딩기급 요트 등 180여 척의 국내외 해양레저 장비가 선보인다.

전시회 붐 조성을 위해 개막식을 시작으로 남해안시대 뮤직 페스티벌과 요트·보트 시승,어린이 펀보트 체험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특히 통영시 도남항 주변에서 열리는 제3회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는 국내에서 열리는 크루저급 요트대회로 13개국 100여척,500여 명의 최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해 기량을 겨루게 된다.

일반인들에게 대양을 향한 꿈과 요트항해 기술을 가르칠 요트학교도 잇따라 들어선다. 경남도는 요트 붐 조성과 요트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통영(도남항) 고성(당항포) 남해(물건항)에 이어 거제(6월) 진해(7월) 마산(9월)에 요트학교를 개교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국토해양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가마리나 기본계획 및 마리나 활성화 방안 용역이 확정되면 11월께 마산 진해 통영 사천 거제 고성 남해 하동 등 8개 연안 시·군의 마리나 명칭과 규모를 결정해 요트를 계류할 수 있는 마리나 시설을 연차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요트 생산단지와 요트산업 기술연구센터 등 요트산업 선점 기반 조성을 위한 요트산업 클러스터도 통영시 일원에 건립할 예정이다.

부산시도 낙동강을 끼고 있는 서부산권을 해양레포츠의 새로운 중심지로 육성한다. 풍부한 해양레포츠 자원에도 불구하고 해양레포츠의 오지로 머물렀던 서부산권이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과 사하구·강서구 등 일선 지자체의 의욕이 맞물려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해운대와 수영만 요트경기장 등 동부산권에서만 개최돼 오던 해양레포츠 행사들이 올들어 다대포와 을숙도 등 서부산권으로 장소를 옮기고 있다. 지난해에 처음으로 서낙동강과 수영강 일대에서 동시에 열렸던 스포츠 축제가 올해부터는 서낙동강 일대 행사가 대폭 확대된 가운데 개최된다.

우선 ‘낙동강 환경보전 전국윈드서핑대회’는 부산시 윈드서핑협회 주관으로 오는 6월 12일부터 사흘간 을숙도 상단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개최됐다. 협회는 이 행사와 더불어 을숙도~구포대교 구간을 왕복 항해하는 제1회 ‘윈드서핑마라톤대회’도 치르기로 했다.

부산시는 전국에서 6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가 을숙도 일원에서 열리면 낙후된 서부산권 경기 활성화와 함께 해양레포츠의 저변 확대에도 상당 부분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는 서부산권에 시민들이 사계절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축제 예산도 지난해 5000만원에서 올해 1억2000만원으로 배 이상 늘렸다.

경기도도 의욕적으로 행사를 펼친다. 경기도는 올해 6월 3일부터 7일까지 화성시 전곡항과 안산시 탄도항에서 경기국제보트쇼 &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를 연다.

보트·요트 및 관련 부품 전시뿐만 아니라 해양복합산업단지 착공식, 국내외 업체 유치를 위한 투자 환경 설명회,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해양레저 산업화를 위한 국제 비즈니스에 역점을 두었다. 국내외 전시업체 250개사와 투자자 및 바이어 200개사 유치가 목표다.

부산·창원=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