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세계골프랭킹 1위를 꿈꾸는 뉴질랜드 교포 이진명(19.영어이름 대니 리)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클래식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 2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유럽프로골프투어 조니워커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내 상금은 어디 있죠?"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던 이진명이 23일(한국시간) 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인근 루이지애나TPC(파72.7천341야드)에서 개막하는 대회를 시작으로 험난한 프로 세계에 뛰어든다.

이진명은 이달 초 열린 골프 명인들의 경연장 마스터스대회에 출전했지만 컷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이진명은 2라운드 전반까지 2타를 줄여 이븐파를 만들었지만 10번홀(파4)에서 무려 5타를 잃어버리며 무너졌다.

이진명은 당시 컷 통과를 눈앞에 뒀지만 이것이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세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퍼트를 6차례나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너무나 많은 아쉬움이 남았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을 뒤로 하고 지난 주말 루이지애나TPC에 도착한 이진명은 퍼트 전문 코치까지 초빙해 퍼트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이진명의 매니저 심원석씨는 "이진명이 마스터스 때에도 심리적 부담감이 있었지만 뉴올리언스 대회도 프로 데뷔전이라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하지만 마스터스 때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2002년(당시 컴팩 클래식) 우승자 최경주(39.나이키골프)와 위창수(37.테일러메이드), 재미교포 오승준(27.미국이름 제임스 오)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한국골프의 간판인 최경주는 트랜지션스 챔피언십부터 셸휴스턴, 마스터스까지 3개 대회 연속 컷탈락하는 부진을 겪고 있어 반전의 기회를 잡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대회가 열리는 루이지애나TPC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뒤 개,보수 작업을 벌여 전장이 7천520야드에서 7천341야드로 줄었다.

러프는 길지 않지만 해저드가 많아 정확한 샷을 요구하는 코스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