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는 자체 개발한 경구용 콜레라 백신 샨콜(Shanchol)이 인도 정부로부터 생산 및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20일 발표했다.이에따라 1달러 상당의 저렴하고 안전한 콜레라 백신이 고가의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대체해 전세계적으로 사용될 전망이다.현재 국제적으로 승인된 경구용 콜레라 백신은 크루셀/SBL이 생산하는 듀코랄(Dukoral) 뿐이나 1회 투여분이 18~30달러에 달해 개발도상국 주민들에게 투여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세계 최초의 저가 콜레라 백신인 샨콜은 교육과학기술부,빌 게이츠 재단,스웨덴 정부의 지원을 받아 IVI 콜레라백신연구단이 개발했으며 제조기술은 인도의 백신 생산업체인 샨타바이오테크닉스에 이전됐다.이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인가를 받은 인도에서 사용 승인을 받음으로써 아시아와 그밖의 콜레라 발생지역 주민들에게 투여할 수 있게 됐다.

콜레라는 개발도상국에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2007년 53개국에서 17만7963건의 콜레라 감염 사례와 4031건의 사망이 WHO(국제보건기구)에 보고됐다.IVI는 보고 누락분을 감안할 경우 매년 12만명 정도가 콜레라에 의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존 클레멘스 IVI 사무총장은 “샨콜 승인은 아시아와 다른 콜레라 발생지역 주민들에게 경구용 백신이 널리 사용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콜레라 백신은 궁극적으로 전 세계의 콜레라 퇴치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