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수출한 인공위성 2기가 우주로 올려 보내진다. 위성개발연구업체인 쎄트렉아이가 처음으로 말레이시아에 수출한 '라작샛' 인공위성이 조만간 우주로 발사되는 데 이어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한 '두바이샛'이 6월 발사될 예정이다. 미사일 발사로 추정되는 북한의 로켓발사 때문에 뒤숭숭한 한국 국민들에게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우리도 인공위성을 수출할 수 있는가"라며 의아해 할 정도로 뿌듯한 자부심을 갖게 한다. 2기의 인공위성 수출로 각각 1330만달러,2000만달러의 외화를 벌어 들이게 된다.

이번 수출은 선진국 기업들의 전유물인 상업용 소형인공위성 시장에 한국도 본격적으로 뛰어 들게 되고 국제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는 신호탄이다. 20년 전 한국 최초의 소형인공위성 우리별 1호를 개발한 KAIST의 젊은 연구원들이 이제 40대의 산업 역군이 돼 이루어 낸 국가적 쾌거다. 50년의 우주개발역사를 갖고 있는 이웃나라 일본도 이루어 내지 못한 인공위성 수출 사례다.

인공위성 수출 사업이 성공적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뒷받침이 필요하다.

첫째,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세계미래학회는 2028년이 되면 우주산업을 민간이 주도해 번창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진국형 미래산업인 것이다. 매년 3000억~4000억원의 투자가 발생하는 한국의 우주개발은 아리랑 3,5호 위성과 KSLV-1(한국형 우주발사체)의 개발 등 상당한 수준의 우주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산업화로의 이행에 정책적인 뒷받침이 이행돼야 한다. 연구개발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발사체 분야는 인내심을 갖고 투자해야 하고 인공위성 등 산업화가 가능한 분야는 기술향상과 수출 마케팅에 국가가 나서서 선도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둘째,인공위성 수출사업은 다양한 전략을 갖고 접근해야한다. 작은 민간기업이 독자적으로 하기에는 국제경쟁이 치열하므로 국가의 측면지원이 절실하다.

예를 들어 이제 막 우주개발을 시작하려는 국가들과 정상외교를 할 기회가 있다면 한국 인공위성의 우수성을 홍보해 민간기업의 시장개척 노력을 지원해야 한다. 또 우리나라의 개도국에 대한 ODA 지원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한국정부는 ODA 수혜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이를 훗날 인공위성 수출과 연계시키는 방안도 적극 고민해야 한다. 또 수출전략도 장단기적으로 나눠 단기적으로는 소형 인공위성을,중장기적으로는 중 · 대형급 위성 수출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셋째,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 개발을 위해 정부가 9년간 20여명의 KAIST 학생들에게 쏟은 연구지원이 결국 20년 후 인공위성 수출의 초석이 됐다. 이처럼 우주개발은 단기간에 열매를 얻을 수 있는 사업이 아니기에 뚝심있는 인재양성과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IT강국이 되리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모두가 미래를 내다보며 인재를 육성하고 투자한 결과다.

우주개발은 이제 선진국만의 전유물이 아니고 인도 등 신흥 경제성장국들도 뛰어드는 미래성장산업이다. 올 7월 말쯤이면 우리도 나로 우주센터에서 KSLV-1을 러시아와의 협력으로 100㎏의 과학위성을 우주로 발사하게 된다. 2018년이면 순국산 우주발사체 KSLV-2를 개발해 약 1.5t의 인공위성을 우주궤도에 올릴 계획은 있는데 아직도 국가 예산편성이 되어 있지 않아 가장 핵심분야인 엔진개발 등 본격적인 우주개발이 늦어지고 있다. 하루빨리 전열을 가다듬어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인공위성 수출을 보며 한국의 미래에 희망을 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