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경제 상황이 나아진다고 방심하지 말라"며 "투자 확대와 소비 촉진 등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원 총리는 16일 국무원 상무위원회를 주재,"국내외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맹목적인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며 "경제회복 기조는 아직도 불안한 만큼 통화 확대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 1분기 성장률이 분기별로는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6.1%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투자 확대 등 8가지 주요 정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현재 진행 중인 대형 인프라 공사를 조기에 완공하거나 착공하고 신규 허가를 신속히 내주기로 했다. 중국판 뉴딜정책을 더욱 강화,고용을 확대하고 소비를 늘리겠다는 뜻이라고 신화통신은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각 지방정부에 총 2000억위안 규모의 채무담보를 서주기로 했다.

또 소비 확대를 위해 일정 제품을 사면 정부가 보조금을 주는 소비 지원 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문화시장이나 여행 촉진 정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수출 관련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기술집약적 상품의 수출에 대해선 재정 지원을 늘려 산업 구조조정과 수출 지원을 연계하기로 했다.

이 밖에 △농업 발전 지원 △대체에너지와 바이오산업 육성 △의료시스템 개혁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 △중국판 나스닥인 창업판 운영 활성화를 통한 기업 자금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이에 대해 막 시작된 경제회복 기조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기존 정책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