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디자이너들이 항공기 설계 나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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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달린 자동차가 20~30년 후에도 여전히 도로를 달리고 있을까. 미래 자동차의 에너지원(源)은 뭐가 될까.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이 같은 궁금증에 대해 독특한 해답을 내놨다.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의 내 · 외국인 디자이너들은 최근 '인류와 환경,그리고 미래의 운송기기'를 주제로 자체 경진대회를 가졌다.
'마이 베이비'(my baby)란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총 300여명의 글로벌 디자이너 가운데 90여명이 참여했고,이 중 28명이 합격점을 받았다. 현대차는 이들 작품을 최근 폐막한 2009 서울모터쇼에 전시했다.
◆차가 스스로 생각하고 느낀다?
애러시 배딘로우 북미디자인센터 디자이너는 광합성 작용을 통해 태양으로부터 얻은 에너지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미래형 자동차를 상상했다.
자동차 이름도 한글 단어에서 따온 '나무'로 지었다. 차체는 100% 재생 가능한 원료로 만들었다.
배딘로우 디자이너는 패러다이스 스포츠카라는 별명을 가진 이 차에 대해 소유자가 차량과 더 많은 교감을 나눌수록 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북미센터에서 일하는 에릭 스토다드 디자이너는 미래 도시가 더욱 혼잡할 것이라는 상상에 근거해 'E 트라이크'를 구상했다.
이 차량은 자전거에 가깝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기가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바퀴는 3개뿐이다. 작은 짐을 몇 개쯤 실을 수 있다. 열대 꽃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마틴 프로스트 디자이너(북미센터)가 내놓은 '블랙 피시'는 연료전지 자동차다. 각 휠마다 전기 허브 모터를 장착한 게 특징이다. 지붕의 대각선 구조가 특이하다.
◆1인용 자동차가 보편화된다?
미래엔 1인용 운송 수단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한 디자이너가 많았다.
국내 디자인센터의 함필중 디자이너는 동양난을 형상화한 1인용 승용차를 상상했다.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블레이드 오키드'란 이름을 붙였다.
일본디자인센터의 히로시 스즈키 선임 디자이너는 차세대 1인용 개인 수송기를 내놨다.
'아이 밸런스'라는 이름의 이 작품은 오뚝이와 같은 형태다. 절대 넘어지지 않으며,계단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전기 휠체어와 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같은 센터의 유키요시 수고 디자인 책임자는 변신 로봇과 같은 '프리덤'을 내놨다. 일반 주행 때는 바퀴 3개로 달리다 혼잡한 도심에서는 반쯤 일어서서 움직이는 형태다.
이렇게 하면 좁은 곳도 쉽게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 트랜스포머에서처럼 변신을 통해 두 발로 이동할 수도 있다. 내부에 고성능 컴퓨터를 탑재했다.
◆자동차가 하늘을 난다?
북미센터의 크리스토퍼 잘렌가 디자이너는 원자력 에너지를 연료로 사용하는 수송차를 공개했다.
'호스리스 캐리지'란 이름의 이 차는 6개의 원자력 로봇이 동력이다. 각 로봇은 자석의 힘으로 서로 붙어 있다. 2050년 모든 화석연료가 고갈된 이후를 상상한 결과다. 무게와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재생 가능한 소재로 만들었다.
한국센터의 김대근 디자이너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한 독특한 형태의 운송 차량(작품명 페가수스)을 생각해냈다.
압축천연가스(CNG) 및 태양열을 이용한다. 태양열을 수집하는 덮개가 인상적이다. 유럽센터의 로베르토 쿠언 디자이너가 만든 대형 화물차(LTV)도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자랑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도 나왔다.
북미센터의 세드릭 앙드레(작품명 리노 에어 레이서)와 마크 메인빌 디자이너(작품명 드래곤 플라이)는 각각 프로펠러형 비행체 및 비행정을 소개했다.
유럽센터의 미셸 글레니슨 디자이너는 '로켓 레이스'라는 고성능 비행기 모형을 출품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자이너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인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이 같은 대회를 열었다"며 "일부 작품은 멀지 않은 미래에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이 같은 궁금증에 대해 독특한 해답을 내놨다.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의 내 · 외국인 디자이너들은 최근 '인류와 환경,그리고 미래의 운송기기'를 주제로 자체 경진대회를 가졌다.
'마이 베이비'(my baby)란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총 300여명의 글로벌 디자이너 가운데 90여명이 참여했고,이 중 28명이 합격점을 받았다. 현대차는 이들 작품을 최근 폐막한 2009 서울모터쇼에 전시했다.
◆차가 스스로 생각하고 느낀다?
애러시 배딘로우 북미디자인센터 디자이너는 광합성 작용을 통해 태양으로부터 얻은 에너지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미래형 자동차를 상상했다.
자동차 이름도 한글 단어에서 따온 '나무'로 지었다. 차체는 100% 재생 가능한 원료로 만들었다.
배딘로우 디자이너는 패러다이스 스포츠카라는 별명을 가진 이 차에 대해 소유자가 차량과 더 많은 교감을 나눌수록 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북미센터에서 일하는 에릭 스토다드 디자이너는 미래 도시가 더욱 혼잡할 것이라는 상상에 근거해 'E 트라이크'를 구상했다.
이 차량은 자전거에 가깝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기가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바퀴는 3개뿐이다. 작은 짐을 몇 개쯤 실을 수 있다. 열대 꽃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마틴 프로스트 디자이너(북미센터)가 내놓은 '블랙 피시'는 연료전지 자동차다. 각 휠마다 전기 허브 모터를 장착한 게 특징이다. 지붕의 대각선 구조가 특이하다.
◆1인용 자동차가 보편화된다?
미래엔 1인용 운송 수단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한 디자이너가 많았다.
국내 디자인센터의 함필중 디자이너는 동양난을 형상화한 1인용 승용차를 상상했다.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블레이드 오키드'란 이름을 붙였다.
일본디자인센터의 히로시 스즈키 선임 디자이너는 차세대 1인용 개인 수송기를 내놨다.
'아이 밸런스'라는 이름의 이 작품은 오뚝이와 같은 형태다. 절대 넘어지지 않으며,계단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전기 휠체어와 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같은 센터의 유키요시 수고 디자인 책임자는 변신 로봇과 같은 '프리덤'을 내놨다. 일반 주행 때는 바퀴 3개로 달리다 혼잡한 도심에서는 반쯤 일어서서 움직이는 형태다.
이렇게 하면 좁은 곳도 쉽게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 트랜스포머에서처럼 변신을 통해 두 발로 이동할 수도 있다. 내부에 고성능 컴퓨터를 탑재했다.
◆자동차가 하늘을 난다?
북미센터의 크리스토퍼 잘렌가 디자이너는 원자력 에너지를 연료로 사용하는 수송차를 공개했다.
'호스리스 캐리지'란 이름의 이 차는 6개의 원자력 로봇이 동력이다. 각 로봇은 자석의 힘으로 서로 붙어 있다. 2050년 모든 화석연료가 고갈된 이후를 상상한 결과다. 무게와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재생 가능한 소재로 만들었다.
한국센터의 김대근 디자이너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한 독특한 형태의 운송 차량(작품명 페가수스)을 생각해냈다.
압축천연가스(CNG) 및 태양열을 이용한다. 태양열을 수집하는 덮개가 인상적이다. 유럽센터의 로베르토 쿠언 디자이너가 만든 대형 화물차(LTV)도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자랑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도 나왔다.
북미센터의 세드릭 앙드레(작품명 리노 에어 레이서)와 마크 메인빌 디자이너(작품명 드래곤 플라이)는 각각 프로펠러형 비행체 및 비행정을 소개했다.
유럽센터의 미셸 글레니슨 디자이너는 '로켓 레이스'라는 고성능 비행기 모형을 출품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자이너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인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이 같은 대회를 열었다"며 "일부 작품은 멀지 않은 미래에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