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텔은 '깜짝 실적'이 기대되는 휴대폰 부품업체다. 지난해 4분기 불경기 속에서도 영업이익률이 13.3%로 고공비행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시장 평균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 예상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05억원,67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486억원과 -10억원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피앤텔은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로 자체적으로 금형을 제작하고 있는 데다 사출공정에서도 높은 효율성을 지녔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매출처인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라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며 수익성 개선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피앤텔의 지난해 매출과 이익 규모는 한 해 전과 비슷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수익성 개선 추세가 뚜렷하다. 1분기 영업적자에서 2분기 흑자 전환한 뒤 4분기에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2006년 1500명을 웃돌던 직원 숫자를 지난해 1000명 아래로 줄이는 등 인적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각종 자동화기기를 도입해 공정 혁신에 성공한 결과로 평가된다.

슬라이딩 힌지 모듈 매출도 주목 대상이다. 동양종금증권은 2007년 100억원 수준에 그친 힌지 부문 매출이 지난해 275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466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증권사 최현재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며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슬라이드폰 비중이 확대되는 등 피앤텔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구매정책의 변화 가능성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현재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노키아와 저가폰 시장에서 물량 경쟁을 하기 위해선 든든한 병참부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피앤텔과 같은 케이스업체를 중심으로 한 완제품 외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피앤텔은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도입해 관리 리스크도 적다고 분석했다.

그는 휴대폰 부품업체들은 예전에 시장 대비 할인 거래됐지만 수익성 개선과 외형 성장을 이뤄 더 이상 할인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이 지난달부터 내놓고 있는 목표주가는 9000원(한국투자)~1만8000원(동양종금) 수준이다.

실적 외에도 주가에 보탬이 될 만한 요소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작년 말 기준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을 더한 현금성자산은 803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신규 성장동력 확보와 품목 다양화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