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식을 고집하기보다는 현지 기호에 맞는 소스와 음료를 개발해야 한다. "

농림수산식품부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한식 세계화 2009 국제 심포지엄'에서 한식을 글로벌 음식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첫번째 발표자로 나선 조태권 광주요(도자기업체) 대표는 "정부가 국제 공모전 등을 통해 한식 세계화의 청사진을 마련한 뒤 자본력과 조직력을 갖춘 대기업이 결합하면 한식 세계화를 빨리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진 놀부NGB 회장은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 한식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전통 한식을 고집하기보다 현지 기호에 맞는 소스와 음료를 개발하고 메뉴를 다양화하며 실내장식 등에 대한 투자로 브랜드를 고급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바이의 고급호텔인 '버즈 알 아랍'의 수석 총괄조리장인 에드워드 권은 "음식 트렌드가 많이 바뀌고 있어 한국도 전통음식에 기초를 두되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장르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세계인들이 한식을 제대로 즐길 수 없어 아쉬울 때가 많다"며 "한식 세계화를 위해 식품산업과 외식산업,관광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을 공동 주최한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의 곽승준 위원장은 "이달 내에 '한식산업화추진단'을 발족시켜 범정부 차원에서 한식의 산업화,세계화 전략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단은 곽 위원장과 장태평 농수산식품부 장관이 공동 단장을 맡고 김 여사도 명예직으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명/홍영식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