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기 지금은] 정유 : 中ㆍ인도 신규공장 가동 공급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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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단가도 떨어져 수익성 악화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작년 4분기 일제히 순손실을 기록한 정유업계는 올 1분기에도 단순 정제마진 악화로 인한 낮은 수익성을 우려하고 있다.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지만 그렇다고 향후 시장상황 호전을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분기 이후 시장 전망은 대체적으로 어둡다. 휘발유 등 주요 석유제품의 수출 단가가 작년 하반기 이후 급락세를 보이면서 수출 물량은 늘어도 수출액은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 인도 지역의 신규 정유 공장이 잇따라 가동에 들어가면서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제마진 다시 마이너스로
정유사들의 단순 정제 마진은 올 들어 1~2월까지 배럴당 2~3달러를 기록했지만 3월 들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정제 마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 나프타 · 경유 등 석유제품을 생산하면 할수록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
3월 정제 마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유는 1~2월 이상 급등했던 국제 휘발유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동남아 지역 일부 정유사의 시설 보수,트레이더들의 재고 확보 등으로 수급 균형이 깨져 지난 2월13일 배럴당 65달러 선까지 폭등했다가 차츰 안정세를 보여 3월12일에는 배럴당 45.25달러까지 내려앉았다.
이달 들어 휘발유 값이 배럴당 55~58달러대까지 다시 올랐지만 두바이 원유 가격도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올라 큰 폭의 마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출단가 급락세
수출단가 하락도 2분기 이후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정유사들의 주력 수출제품인 휘발유의 수출 단가는 작년 7월 배럴당 141달러에서 지난 2월 56.01달러로 급락했다. 이 같은 수출단가 하락으로 정유사들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더 많은 물량을 해외에 내다팔아도 수출 금액은 뒷걸음치고 있다.
올해 1~2월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수출 물량은 5159만1000배럴로 작년 같은 기간(4427만6000배럴)에 비해 16% 증가했지만 수출 금액은 44억5266만달러에서 28억567만달러로 27% 감소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수출단가 급락으로 원 · 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증대 효과를 전혀 거둘 수 없어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하락 우려 제기
2분기 이후에는 중국 인도 동남아 지역 등에서 신 · 증설 작업을 통해 지어진 대규모 정유공장들이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공급 증가에 따른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의 하락도 예상된다. 현재 중국 시노펙은 정제량을 하루 41만배럴로 늘리는 공장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도 릴라이언스와 페트로베트남도 각각 하루 58만배럴,14만8000배럴의 증산을 검토 중이다.
불안정한 원 · 달러 환율 움직임에 따른 대규모 환차손도 부담 요인이다. 정유사들이 현재 안고 있는 순외화부채 규모는 80억달러 선으로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800억원가량의 환차손이 발생한다. 유전스(기한부 어음) 사용에 따른 원유수입 대금 이자 비용도 증가하게 된다. 지난 2월 1575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지난 6일 현재 1313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연초 환율 수준보다는 여전히 높고 향후 환율시장 전망도 불투명해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유사 관계자는 "수출과 내수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정제마진 악화로 2분기 이후 수익성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대 휘발유 소비시장인 미국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서지 않는 한 정유업계의 눈에 띄는 실적 호전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지만 그렇다고 향후 시장상황 호전을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분기 이후 시장 전망은 대체적으로 어둡다. 휘발유 등 주요 석유제품의 수출 단가가 작년 하반기 이후 급락세를 보이면서 수출 물량은 늘어도 수출액은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 인도 지역의 신규 정유 공장이 잇따라 가동에 들어가면서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제마진 다시 마이너스로
정유사들의 단순 정제 마진은 올 들어 1~2월까지 배럴당 2~3달러를 기록했지만 3월 들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정제 마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 나프타 · 경유 등 석유제품을 생산하면 할수록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
3월 정제 마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유는 1~2월 이상 급등했던 국제 휘발유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동남아 지역 일부 정유사의 시설 보수,트레이더들의 재고 확보 등으로 수급 균형이 깨져 지난 2월13일 배럴당 65달러 선까지 폭등했다가 차츰 안정세를 보여 3월12일에는 배럴당 45.25달러까지 내려앉았다.
이달 들어 휘발유 값이 배럴당 55~58달러대까지 다시 올랐지만 두바이 원유 가격도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올라 큰 폭의 마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출단가 급락세
수출단가 하락도 2분기 이후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정유사들의 주력 수출제품인 휘발유의 수출 단가는 작년 7월 배럴당 141달러에서 지난 2월 56.01달러로 급락했다. 이 같은 수출단가 하락으로 정유사들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더 많은 물량을 해외에 내다팔아도 수출 금액은 뒷걸음치고 있다.
올해 1~2월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수출 물량은 5159만1000배럴로 작년 같은 기간(4427만6000배럴)에 비해 16% 증가했지만 수출 금액은 44억5266만달러에서 28억567만달러로 27% 감소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수출단가 급락으로 원 · 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증대 효과를 전혀 거둘 수 없어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하락 우려 제기
2분기 이후에는 중국 인도 동남아 지역 등에서 신 · 증설 작업을 통해 지어진 대규모 정유공장들이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공급 증가에 따른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의 하락도 예상된다. 현재 중국 시노펙은 정제량을 하루 41만배럴로 늘리는 공장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도 릴라이언스와 페트로베트남도 각각 하루 58만배럴,14만8000배럴의 증산을 검토 중이다.
불안정한 원 · 달러 환율 움직임에 따른 대규모 환차손도 부담 요인이다. 정유사들이 현재 안고 있는 순외화부채 규모는 80억달러 선으로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800억원가량의 환차손이 발생한다. 유전스(기한부 어음) 사용에 따른 원유수입 대금 이자 비용도 증가하게 된다. 지난 2월 1575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지난 6일 현재 1313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연초 환율 수준보다는 여전히 높고 향후 환율시장 전망도 불투명해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유사 관계자는 "수출과 내수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정제마진 악화로 2분기 이후 수익성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대 휘발유 소비시장인 미국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서지 않는 한 정유업계의 눈에 띄는 실적 호전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