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남성들이 치료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발기의 용이성과 파트너의 만족도지만 이를 객관화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2001년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발기부전 남성의 93%는 음경의 강직도와 발기지속시간을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습니다. 발기지속시간이야말로 치료 만족도를 평가하는 가장 객관적이며 중요한 잣대라고 생각합니다. "

제이 리 캐나다 캘거리대 로키뷰종합병원 박사(비뇨기과)는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발기부전약의 성교 중 발기지속시간은 기존의 비교지표인 약효지속시간(혈중 약물 농도가 유효치 이상을 유지하는 시간)보다 성 만족도에 대한 비례관계가 더 크다"며 "이런 측면에서 바이엘헬스케어의 '레비트라'(성분명 바데나필)는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 가운데 가장 먼저 발기지속시간의 연장 효과를 입증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4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대한남성과학회 춘계 학술대회에 참석차 방한한 리 박사는 "2007년과 2008년에 각각 진행된 'ENDURACE 연구'와 'MINER 연구'를 분석해 보니 레비트라는 발기부전 환자의 발기지속시간을 각각 12.81분과 10분으로 늘려 가짜약을 복용한 사람(각각 5.45분과 3.38분)보다 2~3배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 연구에 참여한 발기부전 환자 상당수가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고혈압,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환자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효과"라고 설명했다. 또 건강한 남성의 평균 발기지속시간이 9~15분 정도이고,성 불감증 부부를 치료한 미국 캐나다의 연구 결과 만족스러운 발기지속시간이 7~13분으로 조사됐기 때문에 레비트라는 정상인에 가까운 발기 유발 효과를 낸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NDURACE 연구는 발기부전과 그 원인 질환(이상지질혈증 24%,고혈압 32%,당뇨병 7% 등)을 동시에 가진 남성 201명에게 무작위로 레비트라 10㎎(고용량인 20㎎의 절반) 또는 가짜약을 4주간 두 번씩 투약하면서 발기 후 삽입에서 사정까지의 발기지속시간을 스톱워치로 측정하고,1주일간 쉰 뒤 다시 4주 동안 같은 방법으로 다른 종류의 약을 교차 복용시켜 발기 유발 효과를 대조비교한 임상시험이다.

리 박사는 "흔히 릴리의 '시알리스'(성분명 타달라필)의 약효지속시간이 24~36시간이라 하여 가장 강력한 발기부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믿는 사람이 많지만 약효지속시간과 발기지속시간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며 "비록 주관적인 설문조사 결과이긴 하지만 과거 발기강직도가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난 레비트라가 이번 연구에서 발기지속시간 연장효과를 입증한 것은 의미있다"고 말했다. 즉 혈중 약물 농도가 장시간 유효치보다 높게 유지된다는 것은 성적 자극이 올 때 여러번 성교를 할 수 있다는 얘기지만 성인병 등을 동반하고 있어 한번의 발기도 어려운 환자에게는 이렇다할 의미가 없으며 오히려 한두 번의 발기시 음경의 강직도가 세고 발기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게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동안 많은 발기부전 환자가 약물치료를 받고 발기는 됐는데 삽입할 만큼 음경이 강직해지지 않거나,삽입했어도 금방 발기가 풀어져 성교할 때의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불만을 제기해 온 게 사실"이라며 "레비트라가 현재로서는 이를 해결할 가장 뚜렷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