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장형펀드 비중 늘리고,원자재펀드를 눈여겨봐라."

글로벌 증시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경기부양을 위해 찍어낸 돈의 유동성이 힘을 내면서 세계 주요 증시가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 자산관리센터들은 이달 주식형펀드의 비중을 확대하라는 의견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현대증권 자산관리컨설팅센터는 최근 4월 펀드 투자전략으로 국내펀드 원자재펀드 해외펀드 순으로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배성진 펀드 애널리스트는 "금융주 비중이 낮고,미국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의 수혜를 볼 수 있는 데다 정보가 많이 공개된 국내 주식형펀드에 대한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실제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올 들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펀드 · 증권 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하나UBSIT코리아주식1'은 지난 1일 기준으로 연초 이후 38.16%의 수익을 내며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PCA차이나드래곤A쉐어주식'(32.29%)을 앞질렀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전체 수익률도 8.01%로 최근 선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러시아펀드(6.24%)나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2.78%)를 훨씬 웃돌았다.

이와 함께 현대증권은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풀리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원자재 펀드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다만 원자재에 투자한다는 이유로 브라질이나 러시아 등 자원 부국 펀드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배 펀드 애널리스트는 "브라질과 러시아 등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경기가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적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원자재 가격을 제대로 반영하는 원자재펀드 투자가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비중을 줄이라는 권고를 받고 있는 해외 주식형펀드에선 그나마 관련 정보도 많이 공개된 데다 경제가 튼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펀드 위주로 보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많이 오른 중국 상하이증시에 투자하는 중국 본토펀드보다는 홍콩H증시에 투자하는 중국펀드를 권하는 증권사들이 많은 편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