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이번 서울모토쇼의 전시 컨셉트를 '환경친화적 · 미래지향적 자동차 문화를 선도하는 현대자동차와 함께'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나 세단보다는 친환경차와 컨셉트카를 대거 선보이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지난해 친환경 브랜드인 '블루드라이브(Blue Drive)'를 발표했던 현대차는 모터쇼를 통해 미래 친환경 자동차 개발을 주도하는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완성차 30대와 신기술 17종을 출품했다. 전 세계 처음으로 공개되는 차량(월드 프리미어)은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아반떼 LPI'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컨셉트카인 'HND-4'(블루윌)이다.

아반떼 LPI는 오는 7월 출시를 앞두고 있어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초로 LPG(액화석유가스) 연료를 사용하며,1600㏄ 감마 LPI HEV엔진이 탑재됐다. 기존 아반떼와의 차별화를 위해 내 · 외관도 변경했다. 아반떼 LPI에 적용된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는 도요타 프리우스에 장착된 니켈수소배터리보다 출력이 높다. 아반떼 LPI를 1년간 2만㎞ 주행할 때 들어가는 유류비는 가솔린 모델보다 100만원 정도 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HND-4는 한번 충전할 경우 전기모터로만 최대 64㎞를 달리다 전력이 떨어지면 석유엔진과 동시에 구동되는 하이브리드 모드로 바뀐다. 준중형 차체에 4도어 해치백이다.

세련된 유럽풍 도시감각에 맞게 디자인된 크로스오버 컨셉트카인 '익쏘닉(ix-onic,HED-6)'도 주목할 만하다. 최고 출력 177마력의 1600㏄ GDi 터보차저 엔진과 6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차량 신호대기 때 자동으로 엔진을 끄고 출발 때 재가동하는 'ISG' 기능이 적용된다. 1㎞를 달릴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49g으로 줄이는 등 친환경성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네시스 프라다'는 현대차가 글로벌 명품브랜드인 프라다와 공동 개발한 자동차다. 제네시스 고유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프라다의 혁신적인 디자인이 어우러져 고급스러움과 편리함을 모두 갖췄다.


현대차는 후륜구동 스포츠카인 제네시스 쿠페를 경주용카로 튜닝한 '제네시스 쿠페 레이싱카'도 출품했다. 기존 쎄타 2.0 TCI 엔진에 고성능 터빈을 결합해 최고출력 385마력,제로백(0에서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 4.5초의 '드라이빙 머신'으로 탈바꿈했다.

현대차 상용관에는 2세대 수소연료전지 버스가 전시돼 있다. 1세대보다 진일보한 기술을 대거 채용해 성능이 업그레이드됐다. 구동모터 3개를 장착해 최고출력 408마력의 성능을 확보했다. 최고속도는 시속 100㎞로,1세대(시속 75㎞)보다 30% 정도 향상됐다.

양산차 중에서는 신형 에쿠스가 단연 관심을 끈다. 신형 에쿠스는 지난달 17일 신차발표회를 통해 판매가 시작됐지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차량 공개는 이번 서울모터쇼가 사실상 처음이다. 기존 모델에 비해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신형 에쿠스는 BMW 벤츠 등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들이 갖고 있는 각종 기술은 물론 새롭게 선보이는 첨단장치를 대거 채택했다.

현대차는 피겨스케이트 선수 김연아 팬 사인회,연예인 레이싱팀 사인회,디자인 드로잉 과정 시연 등 다양한 볼거리 및 즐길거리도 마련했다. 최첨단 자동차를 마음껏 즐기면서 스타들과도 어울릴 수 있는 자동차 잔치마당을 벌인 셈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