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뿐만 아니라 버섯가동 시스템을 수출하는'머쉬랜드

농업기업 성공가능성을 보여주는 전형으로 자리잡아

30일 울산 울주군 삼동면 작동리에 위치한 울주머쉬랜드.연면적 2000여평에 3층 규모로 지어진 공장 1층에 들어가니 기계들이 옥수수 뼈대와 쌀 미강 등을 갈아 만든 가루를 팽이버섯 생산 유리병에 착착 넣고 있었다. 컨베이어가 이어진 다른 방에는 살균과 종균배양,생육,수확과정을 전 자동으로 컨베이너가 쉼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마지막 계단을 따라 3층으로 올라가니 포장실.여성 20여명이 2달에 걸쳐 만들어진 팽이버섯을 노란색 상자에 일정분량으로 포장하느라 쉴틈이 없는 모습이다. 하루 국내외 판매량만도 12t.글로벌 위기를 첨단농업을 통해 돌파하면서 달러까지 벌어들이는 농업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머쉬랜드는 지난 2006년까지만 해도 비틀거렸다. 국내에만 파는 소규모 농장 형태였기 때문.그러나 머쉬랜드는 80억원을 투자해 압력센서 온도조절기 타이머를 설치해주던 산업자동화용 센서제어기기 생산업체인 오토닉스의 기술지원을 받아 첨단센서 설비를 갖춘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농장을 컨베이어가 돌아가면서 일하는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했다.

주 수출국인 중국의 저가 팽이버섯과 싸우기 위해선 국내보다 수출가격을 전략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었기 때문.공장부지 규모를 줄이는 대신 그 비용으로 3층규모의 자동화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연중 생산이 가능하면서 고용인력을 줄였다.

전 공정을 24시간 모니너하는 자동화도 필수적이었다. 사전에 국내외 팽이버섯 시장을 분석하고 준비했다. 국내에서 적정수준의 팽이버섯 가격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과잉상태인 국내 팽이버섯을 외국으로 수출할 필요가 있었다. 수출을 위해 국제표준화기구(ISO) 등 식품의 안전성을 보증하는 각종 친환경 농산물 인증서를 획득했다. 팽이버섯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일본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첨단재배방법을 배웠다.

노력끝에 2007년 공장시스템도 구축되고 버섯도 제대로 품질이 나왔다. 중국과 미국 캐나다 등에 샘플을 보냈다. 농약과 방부제를 쓰지 않았는데도 신선도를 유지하는 머쉬랜드 팽이버섯의 비법을 묻는 전화가 이어졌다. 뻣뻣한 외국산과 달리 부드러운데다 맛도 좋아 인기를 끌었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 바이어들의 주문이 이어졌다. 현재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10개국에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집트 수출에도 성공했다.

이 덕택에 지난해 매출은 70억원을 기록했다. 수출이 절반정도인데 중국에 내보내는 것이 70%나 된다. 공장을 인수한 창업 첫해 2006년 7억원을 올린것보다 10배 늘어난 것.올해 매출은 120억원대로 잡고 있다. 오는 6월 하루 8t을 생산하는 제2공장을 추가로 완공하기 때문이다. 7명에서 현재 30여명으로 늘어난 직원도 더 뽑을 계획이다.

임만석 회장은 "팽이버섯은 농산물 수출국인 중국에 수출할 정도로 매력적인 농산물"이라며 "버섯만 파는 것이 아니라 팽이버섯 생산시스템을 갖춘 플랜트 수출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