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분수령이 될 남북대결을 앞두고 지난달 이란과 원정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소집됐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 대표팀은 26일 낮 12시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모여 28일 이라크와 평가전, 4월1일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홈 경기에 대비한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했다.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2.도르트문트), 박주영(24.모나코) 등 해외파 6명이 포함된 22명의 허정무호에는 수원 삼성의 '트리오' 배기종(26)과 이상호(22), 박현범(22)이 새롭게 가세했다.

또 13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황재원(28.포항)과 전날 추가 발탁된 김형일(25.포항)도 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냈다.

한층 젊어진 대표팀의 훈련 첫날은 강하고 찬 바람 속에서 1시간20여 분 동안 진행됐다.

오후 한때 비가 세차게 내리고 훈련 시작 당시에는 천막이 날아갈 정도의 강풍이 불었지만 날씨는 비교적 맑았다.

프로 구단이 시즌 초반을 보내는 가운데 대표팀이 소집된 이번 훈련은 가볍게 시작됐다.

이날 오후 합류할 이정수(28.교토 퍼플상가)를 제외한 태극 전사들은 러닝을 시작으로 스트레칭, 볼 뺐기, 1대1 패스, 헤딩 등을 굳어 있던 몸을 풀었다.

이어 30여 분간 8명씩 조를 이뤄 미니게임을 진행하자 선수들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도 했다.

전날 컵대회에 출전했던 정성훈(30.부산)과 강민수(23.제주), 김창수(24.부산) 3명은 경기장 주변에서 가볍게 러닝을 했고 마지막 훈련은 전체 조깅으로 끝이 났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바람이 강하고 쌀쌀한 날씨였지만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밝은 분위기 속에 훈련을 했다"면서 "밖의 사람들은 추울지 모르겠지만 뛰는 선수로서는 괜찮은 날씨였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틀간 NFC에서 조직력을 가다듬은 뒤 28일 이라크와 모의고사를 치르고 나서 내달 1일 북한과 실전에 나선다.

(파주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