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성장앨범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건수는 2005년 15건,2006년 58건,2007년 97건,지난해 142건으로 해마다 부쩍 늘고 있다. 올 들어선 지난 23일까지 54건의 피해가 접수돼 이런 추세라면 올해 200건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최근 성장앨범의 피해사례는 주로 업체가 계약해지 거부(49.5%),사진원판 인도 거부(25.9%)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산부인과,산후조리원 등의 소개로 충동적으로 계약할 때 문제가 많이 생긴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 송파구에 사는 이모씨는 지난해 산후조리원에서 받은 생후 50일 무료촬영권으로 사진 촬영을 한 뒤 170만원짜리 성장앨범을 계약했다가 무료로 찍은 50일 사진이 마음에 안 들어 계약해지를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
백승실 소비자원 피해구제본부 팀장은 "피해를 예방하려면 비용을 미리 한꺼번에 지급하지 말아야 한다"며 "사진 원판의 경우 소비자에게 권리가 있으므로 CD값 등 실비만 내면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의하면 사전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더라도 필름 원판은 소비자에게 권리가 있고,디지털 사진 파일도 재료비(공CD값 등)만 부담하면 받을 수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