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9일 진정한 종교는 폭력을 거부한다고 밝히고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평화적 공존을 강조했다.

아프리카 순방의 일환으로 카메룬을 방문 중인 교황은 이날 이슬람교 교파 대표 22명을 접견한 자리에서 "진정한 종교는 참된 인간 문명을 기반으로 존재한다"면서 "종교는 모든 형태의 폭력과 전체주의를 거부한다.

이는 신앙 뿐만 아니라 이성의 견지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교황은 또 "종교와 이성은 서로 보강한다"면서 가톨릭 신자와 무슬림이 서로 협력해 사랑의 문명을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교황과 무슬림 지도자 간 접견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바티칸 대변인은 따뜻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접견이 이뤄졌으며 무슬림 지도자들이 교황에게 환영의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수도 야운데의 한 축구경기장에서 4만여명의 신도가 운집한 가운데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특히 어린이들에게 "하느님은 너희를 사랑하신다.

하느님은 너희를 잊지 않았다"고 축복했다.

한편 바티칸은 이날 공개한 문서에서 아프리카인들과 공모한 `외부 세력'이 무기를 팔고 천연자원을 착취하기 위해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문서는 또 "금세기의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인 글로벌라이제이션이 아프리카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