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프로그램과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하루만에 반등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지수의 추가 상승을 막았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9.13포인트, 0.79% 오른 1170.94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증시가 금융주 약세로 3거래일만에 하락했지만 국내 증시는 예상을 깨고 강세로 출발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사자'에 나선데다 프로그램으로 대규모 순매수가 유입된데 힘입어 장중 1180선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1300원대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1400원으로 복귀한 탓에 지수는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6.5원 오른 1412.5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1053억원 사들여 나흘째 순매수했다. 기관은 511억원 매수 우위였다. 이날 증권유관기관의 공동펀드의 마지막 투입분인 1030억원이 증시에 투입됐다.

프로그램은 3324억원 매수 우위였다. 개인은 1496억원 차익실현에 나섰다.

환율 반등과 단기 급등 부담감에 KB금융(-0.62%), 신한지주(-1.95%), 우리금융(-0.42%), 외환은행(-1.93%), 기업은행(-1.34%) 등 은행주가 조정을 받았다.

쿠웨이트가 발주한 10조원 규모의 알주르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끝내 무산됐다는 소식에 건설주가 장중 타격을 입었다. GS건설은 2% 가량 내리고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은 하락하다가 1% 남짓 반등했다.

반면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포스코(2.73%), 동국제강(4.48%), 현대제철(4.43%) 등 철강주와 SK에너지(3.49%), S-Oil(0.35%) 등 에너지주가 상승했다. 현대중공업(1.58%), 삼성중공업(2.41%), 대우조선해양(5.13%) 등 조선주는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까지 겹쳐 호조세였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