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역외환율 급락과 국내 증시 상승으로 장중 한 때 141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사흘째 하락하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25분 현재 전날보다 17원이 급락한 1423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역외환율이 1420원대로 급락했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10원이 하락한 143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국내 증시의 상승 출발에 힘입어 장중 1418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환율이 1418원까지 하락한 것은 지난달 16일 장중 1406.5원 이후 한달여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최근 조정 폭이 과도하다는 심리가 시장에 감돌면서 낙폭을 조금 반납하며 1420~143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환율 급락과 국내 증시의 견조한 상승세가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싣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고점대비 낙폭이 180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저가매수세가 대기될 수 있어 추격매도에 대한 경계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오전 10시25분 현재 전날보다 16.56p 상승한 1142.02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3.62p 오른 391.42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8억원어치의 주식을 팔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증시는 상승 랠리를 끝내고 닷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용카드 대출연체자 증가가 악재로 작용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장 막판 하락반전해 전 거래일보다 7.01p(0.10%) 떨어진 7216.97로 마감했다.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27.48p(1.92%) 하락해 1404.02를 기록했고, S&P 500지수는 2.66p(0.35%) 빠진 753.89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간밤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서울장의 급락세를 이어가며 추가 하락했다.
뉴욕 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1417/1422원에 호가를 출발한 뒤 1410원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낙폭을 줄여 1420원대에 마감됐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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