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피는 장중 하락 반전하며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러한 코스피의 하락반전에 불안해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이번 주에도 악재와 긍정적인 뉴스들이 혼재되어 있다. 악재는 이달말에 피치 등 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과 건설·조선사에 대한 2차 구조조정, 지속적인 악재로 남아 있는 미국 금융계의 위기, 유럽발 금융불안 등을 들 수 있다.

동유럽발 금융위기 및 동유럽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는 아직 수면아래 남아있는 악재다. 그러나 피치사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은 하향가능성이 미리 알려진 사안이고, 실제 하향 조정이 이뤄지더라도 이미 알려진 악재여서 크게 동요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3월 금융위기설의 근거가 됐던 은행권 외화표시채권 만기의 경우, 의외로 순조롭게 소화되는 모습이다. 월말 고비만 잘 넘긴다면 적어도 10월까지는 만기물량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외환시장의 불안감도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경기선이라고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을 앞에 두고 코스피가 박스권을 상향 돌파할 것인가의 여부다.

이날 외국인들의 3거래일 연속 순매도가 이어지며 지수가 약세를 나타냈지만 16일 하락은 주요 이동평균선이 수렴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숨고르기 차원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현재 주요 이평선들이 1150선에 몰려 있다. 조만간 20일 이평선도 우상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동평균선들이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1~2주안에 증시의 변곡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박스권 상단 돌파시도가 또다시 나타날 수 있고, 박스권 자체도 슬림화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투자전략은 기존의 방어적인 포지션보다는 다소 중립적인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경기 민감주의 비중을 다소 늘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