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국제통화기금(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총재는 11일 “선진국의 은행 부실자산 처리가 너무 늦다”며 “2~3개월 더 머뭇거리면 내년 중반으로 기대되는 세계경제 회생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칸 총재는 이날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열린 IMF 아프리카 경제회담에 참석한 후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IMF는 여전히 세계 경제가 2010년 중반에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이는 각국 정부가 신속하게 부양책을 실행하고 은행 부실자산을 조속히 처리할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칸 총재는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달 은행 부실자산 처리에 대한 대략적인 계획을 내놨지만 “미국은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부실자산을 없앨 것인지에 대해 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부실자산 처리에 관한 이슈를 다음달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회의때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칸 총재는 이와 함께 “각국 정부는 좀더 협력적이고 책임있는 경기부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여전히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글로벌 위기가 이머징마켓까지 확산되는 것이 우려된다”며 “이머징마켓은 급격한 수요감소와 원자재가격 급락 민간자본 유출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언급했다.칸 총재는 전날 “지난 1월이후 경제 지표가 더 악화되고 있다”며 “세계 경제가 올해 ‘대침체(Great Recession)’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