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키 리졸브’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된지 11일로 3일째를 맞고 있지만 북한군의 뚜렷한 도발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군은 북한이 지난 5일 키 리졸브 기간에 동해 상공을 비행하는 남한 항공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협박한 데 이어 지난 9일에는 동해지구 군 통신선을 전격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자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북 경계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하지만 북한군은 키 리졸브 훈련을 전후로 황해도 황주비행장 등에서 전투기 비행훈련을 강화하고 있지만 도발이 임박했다고 평가할 만한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군은 4월까지 진행되는 동계훈련의 막바지 단계에 있다”면서 “전투기 출격횟수가 늘어난 것 말고는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북한 공군의 미그기들은 하루 100여회 이상의 비행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북한군이 이처럼 기름 소모량이 많은 전투기와 폭격기의 비행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데 대해 군 관계자들은 키 리졸브 훈련에 대응하는 한편 유사시 ‘속전속결식’으로 작전을 펼치겠다는 전술로 해석하고 있다.

육상이나 함정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징후도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보통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려면 주요 발사기지에 이동식 발사대를 장착한 차량을 배치하거나 함정에서 발사를 대비해 인근 해상의 선박항해금지구역을 선포해야하는 데 아직 그런 징후가 포착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군은 북한군이 기습적으로 육상과 해상,공중에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군 관계자는 “북한이 비무장지대와 서해 북방한계선,비행정보구역 내에서의 도발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며 “북한군의 동향을 정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