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외국계 은행의 헛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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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 경제부 기자 beje@hankyung.com
영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이 최근 사내 문제로 시끄럽다. 커뮤니케이션부에서 언론 홍보를 담당하던 직원들이 최근 회사를 떠나거나 다른 부서로 발령 났다.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아 직원 한 명이 모든 언론 홍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은행의 커뮤니케이션 창구는 사실상 닫힌 상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또 다른 영국계 은행인 HSBC는 올해 1분기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를 9일에야 냈다. 1분기에 해당하는 석 달 중 두 달하고도 9일이 지난 시점에야 1분기 전망 수치를 내놓았다. 3월은 다른 금융사들의 경우 2분기 전망 보고서를 내는 시기다. 이에 대해 HSBC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벌이는 설문 조사이다 보니 자료를 돌리고 취합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해명했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대 신용카드사인 비자카드가 한국인들의 해외카드 이용 수수료율만 결제액의 1%에서 1.2%로 인상하려다 여론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된 바 있다. 이 일이 있은 뒤 금융권에는 외국계 금융사들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퍼졌다.
외국계 금융사들의 이 같은 행동들은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문화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 문화를 이해하려는 적극적인 노력 없이 나온 것이란 비판이 적지 않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한국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특수성을 인정하기보다는 자신들의 문화를 한국에 주입시키려 하다 보니 이런 문제들이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외국계 은행에서 일하고 있는 한 국내 임원은 "외국인 임원들은 자신들이 선진국에서 왔기 때문에 한국의 금융 문화를 후진적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의 문화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잣대만 들이대는 경향이 일부에서 있다는 얘기다.
국민 우리 신한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의 자산 총계는 200조원이 넘는다. 반면 SC제일은행이나 한국씨티은행 등 대표적인 외국계 은행의 한국 내 자산 총계는 80조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외국의 글로벌 은행들이 훌륭한 장점을 많이 갖춘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국내에서는 한국의 은행들이 더 잘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형 외국계 은행들의 외형 규모가 국내 은행들에 밀려 제대로 영역 확장을 하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한국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 지나친 비약일까.
또 다른 영국계 은행인 HSBC는 올해 1분기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를 9일에야 냈다. 1분기에 해당하는 석 달 중 두 달하고도 9일이 지난 시점에야 1분기 전망 수치를 내놓았다. 3월은 다른 금융사들의 경우 2분기 전망 보고서를 내는 시기다. 이에 대해 HSBC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벌이는 설문 조사이다 보니 자료를 돌리고 취합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해명했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대 신용카드사인 비자카드가 한국인들의 해외카드 이용 수수료율만 결제액의 1%에서 1.2%로 인상하려다 여론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된 바 있다. 이 일이 있은 뒤 금융권에는 외국계 금융사들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퍼졌다.
외국계 금융사들의 이 같은 행동들은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문화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 문화를 이해하려는 적극적인 노력 없이 나온 것이란 비판이 적지 않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한국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특수성을 인정하기보다는 자신들의 문화를 한국에 주입시키려 하다 보니 이런 문제들이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외국계 은행에서 일하고 있는 한 국내 임원은 "외국인 임원들은 자신들이 선진국에서 왔기 때문에 한국의 금융 문화를 후진적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의 문화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잣대만 들이대는 경향이 일부에서 있다는 얘기다.
국민 우리 신한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의 자산 총계는 200조원이 넘는다. 반면 SC제일은행이나 한국씨티은행 등 대표적인 외국계 은행의 한국 내 자산 총계는 80조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외국의 글로벌 은행들이 훌륭한 장점을 많이 갖춘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국내에서는 한국의 은행들이 더 잘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형 외국계 은행들의 외형 규모가 국내 은행들에 밀려 제대로 영역 확장을 하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한국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 지나친 비약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