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화는 산행안전 필수품… 밑창보고 골라라
바야흐로 산행의 계절이다. 불황에 더욱 각광받는 등산은 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레포츠이다. 그래도 꼭 갖춰야 할 장비가 있다.

바로 안전과 직결되는 등산화다. 올 봄 등산화를 장만하기 앞서 최근 등산화 트렌드와 구입 요령을 알아보자.

◆최신 트렌드는 '가볍게 더 가볍게'

등산화는 산행안전 필수품… 밑창보고 골라라
아웃도어 업계에선 등산의류는 물론 신발까지 '무게 전쟁'이 치열하다. 특히 등산객이 산행시 느끼는 등산화 무게 100g은 배낭 500g에 맞먹기 때문에 '무게'가 등산화 구입시 가장 중요한 선택기준이 된다.

당일 산행의 경우 바닥창이 얇고 쿠션이 있는 경등산화를 권할 만하다. 얇고 부드러운 가죽과 통기성이 좋은 합성섬유로 만들어져 운동화처럼 가볍고 편안하다.

등산화의 발목 높이가 복숭아뼈를 덮지 않는 로우컷,복숭아뼈까지 오는 미드컷 등산화가 이에 해당한다.

평균 4시간 이하 산행시에 착용한다. 노스페이스의 '로렌드'(19만원)는 한 짝이 450g으로 트레킹과 하이킹 모두에 적합하다.

이틀 이상 장기 산행에는 바닥창이 두껍고 윗부분에 두꺼운 가죽을 여러 겹 덧댄 중등산화가 좋다.

복숭아뼈 위까지 올라오는 하이컷 등산화가 이에 해당한다. 또 바닥이 두꺼워 울퉁불퉁한 산행길 충격이 발바닥에 직접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발바닥의 피로도가 덜하다.

코오롱스포츠의 '플라이'(21만원)는 중등산화이면서도 한 짝의 무게가 490g에 불과하다.

일반 제품과 비교해 200g 이상 가볍다. 메시 소재 비중을 높여 통풍성이 좋고,가벼워 당일치기 산행이나 장거리 산행에 모두 적합하다.

물에 뜨는 저비중 부틸고무 소재 밑창을 사용해 가벼울 뿐 아니라 미끄럼 방지 기능도 우수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비포장 도로나 산길을 달리는 산악 마라톤을 위한 트레일 러닝(trail-running) 제품도 있다. 이들은 중량이 가볍고 착용감이 뛰어나 단기 산행용이나 평상화로도 손색이 없다.

K2의 '레이저'(17만9000원)는 신으면 발을 안정적으로 감싸주고,앞코와 측면 부위에 완충장치가 채워져 있어 외부 충격으로부터 발을 보호해 준다. 전체적으로 메시 소재를 많이 사용해 통기성과 투습성도 좋다.

경량성과 접지력이 강조된 릿지화도 있다. 보통 암벽 등산용으로 착용하는데 K2의 '닉스'(12만5000원)는 한 켤레 무게가 430g 정도로 가벼울 뿐 아니라 천연가죽을 사용해 내구성이 좋다. 또한 앞코와 측면의 고무틀이 발을 확실히 잡아주고 외부 충격을 완충해 준다.

◆등산화 선택의 핵심은 '밑창'

등산할 때 내리막길에서 발뒤꿈치에 실리는 충격은 승용차가 콘크리트 벽에 부딪칠 때와 맞먹을 정도로 크다고 한다.

이때 등산화가 지면 경사각에 따라 무릎에 전달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등산화에는 완충 · 방수 · 투습 · 발목지지를 위한 특수 소재와 인체공학적인 설계 등 업체마다 차별화된 다양한 기술들이 숨어 있다. 그래서 등산화는 다른 신발처럼 가격,디자인만 고려해 구입하지 않는다.

등산화의 핵심 기능은 밑창(sole)에 있다. 미끄럼 방지,충격 흡수,착용감 등 등산화의 기능을 결정하는 대부분 요소들이 밑창에 들어 있다.

밑창은 아웃솔(out-sole) 미드솔(mid-sole) 인솔(in-sole)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아웃솔은 신발 밑창 표면에 노출돼 있는 부분으로 접지력과 마모력 등을 결정한다.

미드솔은 아웃솔과 인솔 사이에 있어 제품 표면에선 보이지 않지만 충격흡수 기능을 좌우한다. 인솔은 흔히 '깔창'이라고 하는데 등산화의 착용감과 관련이 있다.

LG패션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는 바위가 많은 국내 산악 지형에 맞게 독자적으로 개발한 아웃솔을 적용시킨 'LGK' 시리즈 등산화(10만대 후반~20만원대 초반)를 출시했다.

발의 곡선 그대로 감싸주는 디자인은 물론 블랙 · 네이비 · 그레이 등 무채색에 옐로 · 레드 · 핑크 등 화사한 컬러로 배색해 패션성까지 강조했다.

'LGK 501'은 밑창의 접지력을 기존 제품보다 10% 이상 높고,'LGK 601'은 아웃솔에 라푸마 고유의 요철을 부착해 표면이 거친 바위를 밟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다. 또한 안쪽 깔창에는 은나노 소재를 첨가해 항균 · 항취 기능을 높였다.

블랙야크의 '아이거'(21만9000원)도 전용 밑창인 '슈퍼-그립TX(super-gripTX)' 등 이 브랜드만의 최첨단 기술력이 응집된 제품이다.

발목 위를 덮는 중등산화 치곤 560g으로 가볍고 신발 몸체를 고어텍스로 만들어 방수 · 발수 · 투습력이 높다. 또한 아웃도어업계에서 유일하게 최대 310㎜의 대형 사이즈까지 내놓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