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3' 자동차업체 중 유일하게 정부 구제금융을 받지 않은 포드자동차가 전체 채무의 40%에 해당하는 104억달러에 대해 출자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4일 포드가 49억달러의 전환사채(CB)와 42억달러의 무보증채 등 총 104억달러의 부채를 현금과 주식으로 전환하는 채무조정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포드는 먼저 2006년 발행한 49억달러의 선순위 CB를 주식으로 전환해줄 것을 투자자들에게 요청했다. 채권단은 전환권을 행사할 경우 전환사채 액면 1000달러당 108.7주의 포드 주식을 갖게 되며,프리미엄으로 현금 80달러도 받는다.

또 13억달러를 들여 89억달러 규모의 무보증채 중 42억달러어치를 되사들이기로 했다.

포드가 채무조정에 나선 것은 근로 조건 등과 관련,미국자동차노조(UAW)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사전 조치로 채무재조정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UAW는 최근 회사 측과 시간당 임금을 낮추고 퇴직자 건강보험기금 출연금 중 절반을 주식으로 받기로 합의했다.

한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포드 신용등급을 낮췄다. 무디스는 신용등급을 기존보다 한 단계 낮은 'Ca'로 떨어트렸다. S&P는 기존 'CCC+'에서 4단계나 낮은 'CC'로 강등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