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탈리아 십대들 철로 봉쇄

"열차가 탈선하면 어떻게 되나 보려고 재미 삼아 했다."
이탈리아 토리노 인근 철로를 콘크리트 블록들로 막아 놓은 혐의로 붙잡힌 10대 소년 두 명이 경찰에서 이 같이 진술했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이 4일 전했다.

이 소년들은 올해 14세 친구이며, 부유층 가정 출신들이라고 이탈리아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경찰에서 "스릴을 느끼고 싶어 그렇게 했다"면서 "우리는 열차가 철로를 어떻게 벗어나는지,그렇게 되면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지를 보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달에 세 번씩이나 이 같은 행동을 했으나 열차 기관사들이 철로를 막은 블록들을 제 때에 발견하고 열차를 정차시킨 덕분에 대형사고를 면했다.

앞서 1월에도 몇 번씩이나 밀라노 인근에서 큰 바위들과 통나무, 구리 전선들로 철로를 막아 놓은 일들이 있어 경찰은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한 결과, 9∼14세 소년들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들 소년은 경찰 조사를 통해 "지루해서 그렇게 했다"고 진술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최근 몇 년간 이탈리아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육교 위에서 자동차 도로로 돌을 던지는 일이 빈번했으나, 젊은 여성을 숨지게 한 소년이 장기 징역형을 받으면서 자취를 감추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