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동 · 서해지구 북남관리구역군사실무책임자는 지난 28일 남측에 통지문을 보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미군의 도발과 위반행위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미군이 북남관리구역에서 계속 오만하게 행동한다면 우리 군대는 단호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지상에서의 군사 충돌 가능성을 언급했다.

통지문은 "미군이 정세를 더욱 긴장시키려고 동 · 서해지구 북남관리구역에 아무 때나 쓸어나와 돌아치고 있는 것은 그 대표적 실례"라고 주장했다.

이와관련,국방부는 "유엔사의 DMZ에 대한 정당한 감시활동이며 한 · 미합동군사훈련은 연례적인 전술훈련"이라고 이를 일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유엔사는 정전협정에 따라DMZ 이남지역에서 정당한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주장은 이미 '인공위성'발사준비 발표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효화 주장을 통해 각각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해상 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지상에서도 긴장을 조성해 남한을 압박하려는 전술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은 스텔스 폭격기를 괌 기지에 전진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의 군사소식통은 미 공군이 태평양 지역 전진기지인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폭격기 B-2(스피릿) 4대를 배치 중이라고 밝혔다.

김태철/구동회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