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F 합병 앞두고 경쟁 조짐 감지

이동전화 번호이동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KT-KTF 합병을 우려하는 경쟁사가 2월들어 다시 '공짜폰'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곧 과열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1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전화 번호이동자는 58만명으로 2008년 같은 기간(71만1천명)보다 20%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가입자 유치경쟁에 천문학적인 마케팅비용을 쏟아붓던 이통사들이 경쟁을 자제하며 보조금을 축소한데다 결합상품의 출시로 약정기간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KTF, LG텔레콤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고객이 27만3천명으로 가장 많고 KTF로 이동한 고객은 22만6천명, LG텔레콤 이동고객은 8만2천명이다.

이동통신사들의 기존 가입자 유치경쟁은 3세대(G) 시장을 놓고 KTF-SK텔레콤간 마케팅경쟁이 치열했던 작년 3월 정점(147만명)을 기록한뒤 진정세를 유지해 왔다.

이동전화 번호이동고객은 지난해 1천149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KT-KTF와의 합병을 앞두고 업계 일각에서 가입자 확보노력이 가시화되면서 다시 '공짜폰'이 등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2월 들어 SK텔레콤 대리점 및 판매점에서 30만-50만 원대인 휴대전화가 공짜폰으로 둔갑하기 시작했고 KTF도 리베이트를 확대하며 공짜폰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섰다.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가입비까지 면제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KT와 KTF가 합병하면 통합법인이 새로운 상품을 내놓으며 대대적인 가입자 유치에 나설 것이라는 설이 퍼지면서 신규고객을 미리 선점하려는 노력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