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일 거래실적 이미 작년 절반 수준

최근 금(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금선물거래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금가격이 급등하면서 금선물을 통한 가격변동위험 관리에 관심이 커진 점과, 투기자금 유입 등도 금선물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에 따르면 2005년과 2006년 거래가 전무했던 금선물은 2007년 399계약, 작년 1천267계약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679계약이 거래됐다.

올해 들어 51일 만에 작년 절반 수준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하루평균 거래량도 21계약으로 2007년 2계약, 작년 5계약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파생상품시장본부 관계자는 "경기침체 탓에 금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금 현물업자를 중심으로 금선물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투기적 목적으로 시장에 참여하는 이들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대로 금산업 종사자들 사이에서 위험관리수단으로 금선물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이다.

㈜케이지티시(KGTC.Korea Gold Trading Center) 유동수 대표이사는 "금가격의 변동성이 커져 가격변동위험에 대한 헤지(hedge) 수단으로 금선물을 이용하고 있다"며 "금가격이 올라서 실질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지만 가격이 추락할 경우에 대비해 금선물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KGTC는 현재 국내 면세 금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 금 매매업체로, 금선물 거래량이 약 250계약에 달한다.

금선물은 순도 99.9%의 1㎏ 골드바를 기초자산(1계약)으로 하며 미래에 인수.인도할 금을 현재 선물시장을 통해 매매하는 계약을 말한다.

1999년 4월 개설된 금선물거래시장은 초기에는 기관투자가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한때 70억∼80억원 수준까지 늘어나는 등 활성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금현물에 대한 부가가치세 부과 등으로 가격구조가 이원화되면서 2004년 이후 거래가 끊겼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