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신부는 "오늘부터 4월5일까지를 김 추기경 추모기간으로 정해 서울대교구의 각 성당에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고 쓴 현수막을 걸고 같은 내용의 스티커를 제작해 배포할 것"이라면서 "교구나 교회가 아닌 일반 단체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장례위원회가 김 추기경의 아호를 딴 '옹기 장학회'를 서울대교구 내 비슷한 장학회와 통합,확대 개편해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김 추기경의 안식을 기원하는 추도 미사가 명동대성당을 포함한 전국 1800여개의 각 성당과 경기도 용인 묘소에서 일제히 거행됐다. 서울 명동대성당에서는 김 추기경 장례의 교황특사인 정진석 추기경이 낮 12시에 추모 미사를 집전했으며,김 추기경의 묘소가 있는 용인공원묘지의 성직자 묘역에서도 약 2500명이 모여 염수정 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의 주례로 미사를 올렸다. 명동대성당 미사에는 한승수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1200여명이 들어와 통로를 가득 메웠으며 성당 옆 부속 건물인 꼬스뜨홀과 성당 앞 마당에도 신자들이 몰려 대형 모니터를 통해 미사를 보는 등 모두 2800여명이 참석했다.
정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김 추기경은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사랑과 나눔의 고귀한 정신을 일깨워 줬다"며 "이념과 계층,세대를 넘어 끝없이 이어진 추모 행렬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사랑과 겸손에 목말라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