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색이 짙던 타밀반군(LTTE)이 항공기를 동원해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를 공습했다.

20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LTTE 공군기로 추정되는 경항공기 2대가 콜롬보 상공에 나타나 포트 지역에 위치한 국세청 건물에 폭탄을 떨어뜨렸다. 반군의 폭격으로 38명의 민간인이 부상했다. 이날 저녁 타밀반군의 항공기가 레이더에 포착된 뒤 정부군은 대공포로 응사했고 이어 전투기를 동원한 추격 끝에 반군기 1대를 격추시켰다.

공습 직후 당국은 콜롬보 국제공항을 폐쇄하고 착륙 예정이던 항공기들을 인근 인도 공항으로 회항시켰다.

타밀반군은 2007년 3월 2대의 경항공기를 동원해 콜롬보 인근의 정부군 공군기지를 공습한 이후 수십차례에 걸쳐 정부군 기지와 주요 산업시설을 파괴하며 만만찮은 공군력을 과시했다. 최근 정부군이 장악한 반군의 군사거점 도시인 물라이티부에서는 비행기 이착륙을 위한 활주로가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초 반군과 맺은 평화협정의 일방적 종료를 선언한 정부군은 반군의 정치수도인 킬리노치치와 마지막 군사거점인 동부 물라이티부까지 장악하고 반군을 포위한 채 투항을 촉구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