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해운업 구조조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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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해운업 구조조정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해운업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우선 대형 해운사들보다 중소형 해운사가 문제라는 반응이지만 서로 배를 빌리고 빌려주는 용선 관계가 복잡해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우선 어려운 것은 벌크선사들입니다. 운임의 기준이 되는 BDI는 최근 2천선까지 회복은 했지만 지난 12월 6백선까지 떨어지면서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켰습니다. 1년전과 비교하면 1/10이 넘게 떨어진 것입니다.
벌크선보다는 상황이 낫다던 컨테이너선도 최근 세계 물동량이 줄면서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어려움을 견디지 못한 선사들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파크로드가 도산했고 최근에는 10위권인 삼선로직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문제는 해운 산업의 특성입니다. 중소업체나 대형업체나 서로 노선과 상황에 따라 배를 빌리고 또 빌려줍니다. 그러다보니 작은 선사라도 무너지면 대형 업체도 용선료를 떼이기도 합니다. 밑에서부터 막힌 자금이 전체 산업의 돈을 돌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정부가 건설과 조선에 이어 다음 구조조정 대상으로 해운을 꼽았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조정하지 않으면 업계의 돈맥경화가 더 심해 동반부실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건설이나 조선과 같은 방식은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해운사의 구조조정이라면 빌린 배를 회수하거나 은행이 담보로 잡은 배를 처분하는 것인데 최근 크게 떨어진 선가나 경쟁국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이도 여의치 않습니다. 특히 복잡하게 얽힌 용선과 선박금융은 정부로서도 쉽게 손댈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려워도 구조조정이 빨리 돼야 업계의 막힌 자금이 돌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아무래도 지금 가장 큰 문제는 해운 선사들간의 자금순환이 안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해운업체 자금지원으로 자금순환이 이뤄지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다.”
정부는 건설과 조선의 2차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다음달말께 해운업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