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가 올 하반기부터 기업식 교수채용시스템을 도입한다. 수시채용이 이뤄지고 정교수라도 100% 연봉제 계약을 맺게 된다.

중앙대는 19일 그동안 각 학과별로 진행하던 교수 채용을 앞으로 대학 본부가 주관하는 일괄평가 형태로 바꾼다고 밝혔다. 실력보다는 기존 교수진의 '입김'이 작용하는 학과별 채용 결정 시스템을 본부가 총괄 진행하도록 바꿔 비리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외부 평가를 받도록 해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에서다.

중앙대는 올 상반기 신임교수 채용부터 외부 헤드헌팅 업체에 의뢰,전문가 평가를 받도록 했다. 학과 추천을 받은 300여명의 지원자를 전공별로 나누고 해당 분야의 다른 대학 교수들에게 평가를 맡기는 방식이다. 이를 바탕으로 작성된 외부평가 자료는 최종 면접단계에서 활용됐다. 외부 평가와 기존 방식의 자체 평가 결과가 서로 일치하지 않을 경우 임용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드헌팅 업체 대표는 "교수 외부평가는 한국 사회에서 처음"이라며 "최종 의사 결정 단계에서 합리성을 증명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교수들의 연봉제도 본격화된다. 내년부터 모든 교수를 대상으로 연봉제를 적용키로 한 중앙대는 올해 신규 채용한 전임교수 20명에 대해 각각 연봉을 달리해 계약을 맺었다. 중앙대는 정교수로 뽑더라도 100% 연봉제 계약을 맺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1년에 두 차례 학기 말이나 학기 초 실시하던 교수채용도 앞으로는 필요할 때마다 뽑는 상시채용으로 바꾸기로 했다. 우수 인재를 6개월씩 기다렸다 뽑을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교수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송수영 교수(경영학과)는 "교수의 개인적 판단을 배제해 보다 객관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대학의 한 교수도 "아무리 실력이 있더라도 인맥없이는 교수로 임용되기 힘든 게 지금까지 국내 대학들의 현실이었다"며 "중앙대의 새로운 시도로 교수채용의 객관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