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가와 쇼이치 일본 재무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1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나카가와 장관은 이날 재무성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9년도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사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임의 이유로 "G7 회의 이후의 기자회견 논란과 컨디션 난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나카가와 장관은 G7 재무장관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정확한 발음으로 횡설수설하는 등의 행동으로 음주의혹을 받아왔다.

장관의 사임 의향을 전해들은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사임할 때까지 당면한 현황에 대해 전력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야당인 일본 민주, 공산, 사민당 3당은 나카가와 장관이 올해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한 이후 사표를 내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즉시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하며 아소 다로 총리의 임명 책임에 대해서도 강도높게 추궁할 계획이다.

고이이시 아즈마 민주당 참의원회장은 "무책임한 관리를 상대로 예산안을 심의할 수 없다"며 "재무장관에 대한 문책결의안을 이날 중으로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소 내각에서 각료 사임은 일본 전교조 관련 망언으로 사임한 나카야마 나리아키 국토교통장관에 이어 두번째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후임에는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장관을 겸임시키는 안이나 이부키 분메이 전 재무부장관, 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 타니가키 사다카즈 전 재무장관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