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들이 횡보장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방어주로서의 면모가 부각된 데다 신약 개발 테마가 동시에 작용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의약업종지수는 1.49% 오른 3562.51을 기록하며 나흘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작년 말에 비해서는 4.8% 오른 것이다.

이날 제약주 가운데 한미약품 LG생명과학 등이 4~5%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중외제약 종근당 제일약품 국제약품 부광약품 대웅 현대약품 광동제약 등은 연중 최고가(장중) 기록을 경신했다. 또 크레아젠홀딩스가 중외신약을 합병한다는 소식에 관계사인 중외제약 중외홀딩스 크레아젠홀딩스 등의 주가도 급등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1월 원외처방조제액 증가에서 보듯이 경기 하락에 덜 민감한 업종으로 확인된 데다 신약 개발 등의 테마까지 보태지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약을 사는 원외처방조제액은 1월 설연휴가 있었음에도 전년 동월보다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업종 내 순환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작년 10월 주가가 급락한 이후 반등기에는 실적 개선주와 현금 흐름이 좋은 주식이 상승했고 연말과 연초에는 신약 개발 등 미래 가치가 높은 주식이 올랐다"며 "최근에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갭 줄이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제약업종 주가가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8개 대형 제약사 가운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동아제약 녹십자 종근당을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권해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제약주의 강세는 지난해 출시된 제네릭제품(복제약)의 판매 확대와 올해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