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쌍둥이를 낳아 화제가 됐던 미국 여성에 대한 비난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나디아 슐먼(Nadya Suleman·33)이 세계 최초로 남아 여섯과 여아 둘 등 여덟 쌍둥이를 건강하게 출산한 것은 지난달 26일. 그녀의 출산은 여덟 쌍둥이를 낳았다는 사실 만으로도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사실 여덟 쌍둥이를 낳은 것은 사상 두 번째 있는 일이지만, 산모와 출생아 모두가 온전한 사례는 처음이었다.

슐먼은 더욱이 이미 6명의 자녀를 둔 싱글맘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슐먼은 당시 무직 상태였고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슐먼에게 쏟아진 스포트라이트는 오래가지 않았다.

슐먼이 임신 전문의들의 도움으로 자연임신이 아닌 인공수정을 통해 여덟 쌍둥이를 낳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의료 윤리문제와 사회적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최근 전문 홍보 회사와 계약을 맺었으며 책과 TV출연 등으로 200만 달러를 벌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비난을 받았다.

또 자신이 웹사이트를 개설, 육아에 필요한 성금을 신용카드로 지원해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해 비난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슐먼을 질타하는 사람들은 "무일푼인 슐먼이 아이를 많이 낳아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하려는 것이 아니냐"면서 "여덟 쌍둥이를 매개로 돈을 벌려는 수작"이라고 온라인상에서 주장하고 있다.

지난 15일 UPI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슐먼의 홍보회사는 회사 관계자들이 그녀를 홍보하고 있다는 이유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며 계약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사정은 슐먼도 마찬가지다. 슐먼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아침 500여통의 살인위협 메시지가 담긴 이메일과 음성전화를 받았다고 ABC는 보도했다.

이에 따라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슐먼과 홍보회사에 위협을 가한 사람들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슐먼과 계약을 중단한 홍보회사에 따르면 현재 슐먼은 외부의 노출을 피해 지내고 있으며 하루 종일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회사의 직원 조안 킬런은 "슐먼에게 걸려오는 모든 전화가 그녀에게 화난 사람만은 아니다"라며 "미드웨스트(Midwest) 지역에 사는 한 가족은 슐먼 가족을 초대해 자신들이 가꾸는 농장에서 함께 살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한편 슐먼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가 슈퍼맘으로 유명한 미국의 톱스타 안젤리나 졸리 중독에 빠졌다고 일침을 놓고 있다. 졸리가 인공수정으로 쌍둥이를 출산한 것처럼 슐먼도 이를 모방했다는 것이다.

또 졸리처럼 보이기 위해 입술을 부풀리는 성형수술을 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하지만 슐먼은 미국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졸리를 모방한 적이 없으며 성형수술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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