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들어 영어 학습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국제화를 강조하면서 전 국민이 외국인과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각종 제도를 바꾸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국제중학교의 설립과 초등학교 영어수업시간 확대다.

초등학교 영어 수업시간은 3 · 4학년이 주당 1시간에서 2시간,5 · 6학년이 2시간에서 3시간으로 각각 늘어난다. 서울에 2곳의 국제중이 설립됨에 따라 초등학교부터 국제중을 겨냥한 영어학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서울 명륜동에 있는 서울국제고에 이어 제2의 국제고를 서울에 설립하는 방안이 본격 논의되고 있어 중 · 고교 과정에서 영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2012년을 겨냥해 토익 · 토플을 대체할 국가공인 영어시험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형 토플인 국가공인 영어시험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 영역을 대체할지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는 국가공인 영어시험을 미국 대학들로부터 공인을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대학생들의 필수 자격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해외비즈니스를 염두에 두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실력 검증을 위해서는 누구나 한번쯤 이 시험을 치를 마음의 준비를 갖추는 게 바람직하다.

미국교육평가원(ETS)은 최근 토플시험 전 영역에서 고르게 점수를 받는 응시자에게 기존 성적증명서와 별도로 성적우수자 인증서를 발급키로 했다.

한국에서 시범 실시되는 이 프로그램은 말하기 · 듣기 · 읽기 · 쓰기 전 영역에서 골고루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받은 응시자에게 별도의 인증을 해 주는 것이다. 영역별로 21점 이상이고 총점 90점 이상을 받을 경우에는 '브론즈',영역별 22점 이상이고 총점 100점 이상일 경우에는 '실버',영역별 25점 이상이고 총점 110점 이상일 경우에는 '골드' 등급을 각각 받을 수 있다. 지난 14일부터 시행된 iBT 시험부터 적용됐다. 토플에 새로운 '등급'이 생긴 셈이므로 이를 겨냥한 학습붐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제 모국어처럼 영어를 익히라는 말은 더 이상 새삼스럽지 않은 상황이 됐다. 한 교육계 인사는 "유치원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영어학습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직장인이라도 특정 시기에 몰아서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평소에 꾸준히 학습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