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올 들어 지난 주말까지 약 1조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대표적인 종목은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한국전력 등 업종 대표주들이다. 최근에도 국내 우량 주식에 대해서는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들이 가장 많이 추전하는 종목은 신한지주다. 그러나 메릴린치는 신한지주에 대해 "유상 증자로 인해 주가가치가 희석될 수 있지만 전년보다 48%의 실적 증가를 이뤄낸 비은행 부문의 성장이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도 5만3000원으로 미래에셋증권보다 두 배나 높게 제시했다.

현대모비스와 포스코도 두 곳의 외국계 증권사로부터 매수 투자의견을 받아 주목을 받았다. 노무라증권과 UBS는 "대표적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는 불경기로 자동차 구매자들이 새 자동차를 사지 않고 기존 자동차를 수리해 쓰기 때문에 불경기의 대표적인 최선호 종목"이라는 평가를 했다. 목표주가는 UBS가 9만5000원,노무라가 9만1000원으로 현 주가보다 20%가량 높다.

포스코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낸 씨티그룹과 UBS의 목표주가는 40만원대다. 그간 주가 하락으로 포스코 주가는 30만원대로 주저 앉았다. 경기침체기에 세계 1위권의 기술력과 시장점유율이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높일 것이란 설명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삼성그룹주도 집중적으로 추천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각 업계의 대표 우량주인 삼성그룹주가 경기 회복시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것이다. 이 밖에 하이닉스와 CJ인터넷 LGH&H NHN 외환은행 웅진씽크빅 태웅 등도 눈여겨 볼 것을 권했다.

한편 씨티그룹은 최근 삼성전자 포스코 두산인프라코어 신한지주 SK텔레콤 삼성화재 등을 경기침체기에 가장 선호하는 종목들로 꼽았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