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생산한 CT(컴퓨터단층촬영장치)와 MRI(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 등을 국내 병원에 공급해온 대한메트라가 지난해 12월3일 부도를 낸 뒤 도시바 의료기기의 애프터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병원과 환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P대학병원은 지난해 도입한 도시바의 64채널 CT가 지난 9일 고장났지만 수리되지 않아 환자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기기는 하루에 100명 이상을 촬영해왔지만 고장난 뒤 환자들이 제때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병원 측도 하루 2800여만원의 수입이 감소하는 손해를 입고 있다. 대구 K대학병원,창원의 P병원,포천의 W병원,진주의 D병원 등이 CT 고장으로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도시바는 지난 1월 초에야 애프터서비스 기사 1명을 파견한 데다 유지보수 역량이 부족하고 부품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인피니트테크놀로지에 AS 대행을 맡겼다는 것이 병원들의 불만이다. 더 큰 문제는 도시바사에서 약정한 보증기간은 1년이지만 대한메트라가 판촉 차원에서 3~6년으로 대폭 늘린 보증기간이 그대로 승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병원 측의 부품 교체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