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야구대표팀이 14일 소집돼 본격적인 준비체제에 들어간다.

대표선수들은 14일 오후 5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 모이고 이튿날 전지훈련지인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로 떠난다.

연말 발표된 예비후보 32명 중 하와이와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전훈 중인 프로야구 한화, 히어로즈 소속 선수들과 현재 사이판에서 전훈 중인 단수 여권 소지자 박기혁(롯데), 미국에서 개인 훈련 중인 김병현과 추신수(27.클리블랜드) 등 10명을 빼고 전 선수가 이날 집합한다.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내야 수비의 핵 박진만(33.삼성)도 대표팀에 합류, 호놀룰루에서 컨디션을 최종 점검한다.

각각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 WBC를 준비하며 구슬땀을 흘려 온 태극전사들은 3년 전 초대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4강 신화를 재현하고자 의기투합할 계획이다.

일본전 등판이 유력한 좌완 에이스 김광현(SK)이 실전 등판을 하는 등 예열작업을 마쳤고 임창용(33.야쿠르트)을 비롯해 모든 투수들은 WBC 공인구로 손에 감을 익히고 대회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

박찬호(36.필라델피아)와 이승엽(33.요미우리), 김동주(33.두산) 등 대표팀 주축을 이뤄왔던 간판선수들이 개인 사정으로 결장하나 작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이던 '젊은 피'들이 건재해 이번 대회에서도 신화 창조를 기대해볼 만하다.

'포스트 이승엽'을 두고 27살 동갑내기 라이벌 이대호(롯데)와 김태균(한화)의 4번 타자 경쟁도 흥미롭게 진행될 참이다.

성인 대표팀에 처음으로 뽑힌 추신수가 선후배와 어울리는 장면도 관심을 끌 전망.
이미 김성한 수석코치와 이순철 타격코치는 10일 호놀룰루로 들어가 구장 정비작업을 마치고 선수들을 맞을 준비를 끝냈다.

대표팀은 현지시간 15일 아침 도착과 함께 한화가 훈련 중인 센트럴 오하우 리저널파크에 여장을 풀고 곧바로 훈련을 시작한다.

김인식 감독은 팀 훈련을 통해 22일까지 최종 엔트리 28명을 확정할 방침이다.

대표팀은 27-28일 한화와 두 차례 연습게임을 치르고 3월1일 아시아예선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에 입성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